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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해외 시장에서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해외 법인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최근 3년 동안 2배로 증가했고, 멕시코와 인도 등 신흥국에서 협력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베트남·일본·중국 등 10개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해외 법인의 순이익은 지난해 5497억원으로 2020년(3115억원) 이후 3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140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등 수익성이 탄탄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1992년 한국계 은행으로는 최초로 베트남 현지에 대표 사무소를 설립하면서 시작된 신한은행의 해외 영토 확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의미다. 베트남 현지 법인으로 현재 51개 지점을 보유한 신한베트남은행의 순이익도 2020년 1206억원에서 지난해 2328억원으로 2배 가량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지점은 올해 4개를 추가해 총 55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베트남 이외 신흥국 시장 진출 속도도 빨라졌다. 특히 정상혁 행장 취임 이후 글로벌 행보의 보폭이 크게 넓어졌다. 이달 북미 공급망 재편의 최대 수혜국으로 떠오른 멕시코 몬테레이에 이달 현지 법인을 열었고, 앞서 지난 4월에는 1억8000만달러를 들여 인도의 학자금 대출 1위 기업인 크레딜라의 지분 10%를 사들였다. 일본 키라보시 금융그룹과 디지털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몽골 최대 칸(Khan) 은행과 디지털 금융 협력에 나선 것도 정 행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거둔 성과다.
정 행장은 신한은행이 지난 15일부터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고 있는 글로벌 컨퍼런스 위크에서도 글로벌 사업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해외 진출에서도 핵심은 고객 신뢰”라며 “해외 현지 규정을 준수하고 내부통제 문화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30년까지 글로벌 순이익 비중을 40% 이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글로벌 컨퍼런스 위크는 ‘커넥트 & 액트’를 주제로 10개 해외법인 이사회 구성원과 해외 점포장 등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오는 25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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