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뜨겁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둘기파 본색을 드러내자 7월 피벗(통화정책 전환) 가능성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파월 의장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대담에서 미국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드러냈다.
그는 인플레이션 둔화 전망에 대해 “1분기에는 어떠한 추가적인 확신도 없었지만, 2분기에는 지난주 발표된 수치를 포함해 3번의 (CPI) 결과로 어느 정도 확신이 높아졌다”며 9월 금리 인하 기대를 높였다. 앞서 지난주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하락하자 인플레이션 억제에 자신감이 붙은 것이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특정 (FOMC) 회의를 가리키는 어떤 시그널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을 회피하면서도, 노동시장의 열기가 냉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노동시장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 더 강하지는 않다”며 “2019년 노동시장이 매우 강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이 정상적 수준으로 평가받는 팬데믹 이전 단계로 되돌아가고 있으나, 현 통화정책이 실업률 급증을 촉발할 정도는 아니라는 뜻으로 읽힌다.
연준은 너무 늦게 금리를 인하할 경우 노동시장이 붕괴할 수 있는 위험과 너무 빨리 금리를 낮출 경우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수 있는 위험 사이에서 저울질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금리 인하를 외치는 비둘기파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연내 3회 인하 및 9월 빅컷(0.5%포인트 인하) 등 낙관론이 폭발하고 있다.
7월 인하 관측도 고개를 들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이르면 이달 30~31일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11월 대선 코앞인 9월보다 7월에 금리를 낮추는 것이 연준의 독립성 논란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를 예상하는 목소리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비앙코 리서치의 대표 짐 비앙코는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세로 인해 연준이 연내에 금리를 낮추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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