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바이든 비판하면서도 트럼프 지지하지는 않았어
최근 트럼프와 여러 차례 통화…우호 관계로 발전
WSJ “머스크, 실용주의로 선회한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격 사건 발생 이후 그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한 데 이어 대규모 정치 후원금을 기부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 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새로운 슈퍼팩(Super PACㆍ정치자금 모금 단체)에 매달 4500만 달러(약 624억 원)를 기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계획은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뒤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식 지지 선언을 한 후 나온 것이다.
‘아메리카팩(America PAC)’으로 불리는 이 단체는 지난달 결성됐으며 후원자 명단에는 팰런티어테크놀로지의 조 론스데일 공동설립자, 마크 저커버그에게 페이스북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으로 유명한 캐머런과 타일러 윙클보스 쌍둥이 형제 등 억만장자들이 포함됐다. 이 단체는 유권자 등록과 유권자들이 조기 투표 등을 독려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머스크는 13일 피격 사건이 발생한 지 약 30여 분 만에 엑스에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그의 빠른 회복을 희망한다”고 썼다.
해당 트윗을 올린 직후 머스크는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먹을 불끈 쥐고 들어 올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미국에 이처럼 강인한 후보가 있었던 것은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마지막이었다”면서 그를 루스벨트 전 대통령에 비교해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후에는 비밀경호국(SS)을 비판하면서 관계자들이 모두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WSJ는 머스크가 주말 내내 트럼프 지지와 관련한 트윗을 지속적으로 올렸는데, 지지 트윗에도 ‘밈 성격’이 담겨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WSJ는 트럼프의 피격 사건 이후 머스크에 정치적 전환점이 생겼다고 평했다.
그간 머스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도, 트럼프를 지지하지도 않았다. 특히 머스크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젊은 세대 인물이 백악관에 입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1월 미국 대선이 78세 트럼프 전 대통령과 81세 바이든 대통령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커지자 머스크가 ‘실용주의자(pragmatic)’ 노선을 택했다고 WSJ은 분석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하는 등 최근 몇 달간 트럼프와 우호적인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머스크는 지난달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트럼프와 몇 번 대화를 나눴다”라면서 “그는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전화를 걸곤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뉴욕증시에서 트럼프 당선 전망에 테슬라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1.78% 오른 252.64달러 마감했다. 장중에는 7% 가까이 급등하는 장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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