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시장이 아파트와 비(非)아파트를 가리지 않고 거래가 증가하는 등 동반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1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의 주택(아파트·연립·단독) 거래량은 9209건으로 집계돼 전달보다 8.2%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 활황기인 2021년 9월(9519건)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서울 주택 거래량은 올해 초만 해도 1월 5353건, 2월 5460건 등 5000건대 중반을 기록했으나 3월 7982건, 4월 7751건으로 뛰어오르더니 5월엔 8511건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지난 3월 말 상승전환하며 아파트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준으로 서울 상반기(1~6월) 아파트 거래량은 2만5036건으로 지난해 상반기(1만8028건)보다 38.8% 늘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6177건을 기록하며 2020년 12월(7745건) 이후 가장 많다.
서울 지역의 비아파트 매매거래도 증가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내 비아파트 주택 매매 거래 건수는 1만3310건으로 전년 동분기(1만645건)보다 25%나 증가했다. 지난 5월 서울 비아파트 주택 거래량은 3263건으로, 이는 지난 2022년 7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 거래다. 서울 비아파트 매매 거래는 1~3월 월별로 2000건대에 머물렀지만, 4월 3000건을 넘어선 이후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경우 빌라 등 일부 비아파트 유형 주택의 경매 낙찰률이 빠르게 상승하는 등 수요가 확대되며 관련 시장 선행지표도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법원에 따르면 올해 6월 서울 내 빌라(다세대·연립)의 경매 낙찰률은 34.5%를 기록 중이다. 올해 1~4월 서울 빌라의 평균 낙찰률이 13.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이를 두고 전월세 상승과 아파트 분양가 급등, 주택 인허가 감소로 아파트로 향하던 일부 실수요가 비아파트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비아파트 인허가 누계는 1만531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나 줄었다. 빌라 월세도 고공 상승해 5월 기준 서울 빌라(면적 33㎡ 이하 기준) 평균 월세는 75만원으로 1월 대비 10% 넘게 상승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분양가 상승과 바닥을 찍었다는 심리로 서울 아파트에 이어 빌라 시장으로도 일부 실수요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향후 전월세 시장 불안과 주택 공급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힘들기 때문에 빌라 시장에서도 당분간 완만한 우상향을 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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