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명가인 쌍용건설이 싱가포르 최대 규모 종합병원 공사를 준공하며 한국형 병원건설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16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최근 싱가포르 ‘우드랜드 헬스 캠퍼스'(WHC)에서 개원식을 가졌다.
이번 행사에는 김웅기 글로벌세아 그룹 회장, 김기명 부회장과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김인수 대표이사 등 최고 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싱가포르에서는 리센룽 전 총리와 보건부 옹예쿵 장관, 제이슨 치아 WHC 병원장 등 주요 인사들이 함께했다.
싱가포르 보건부(MOH)가 발주한 WHC는 싱가포르 북부 우드랜드의 약 7만6600㎡ 부지, 연면적 38만6730㎡에 지하 4층~지상 7층, 8개동, 1800병상 규모로 들어섰다. 병상 수 기준 싱가포르 최대 규모다.
종합병원과 커뮤니티병원, 노약자 보호시설 센터, 호스피스 센터 등 첨단 정보기술(IT)이 접목된 4개의 별도 의료기관으로 조성됐으며 총 공사비는 약 1조6000억원으로 6년 만에 준공했다.
주관사인 쌍용건설은 대우건설, 현지업체와 조인트벤처(JV)를 구성해 2018년 3월 싱가포르 내 병원공사에 강한 일본 건설업체와의 경쟁에서 WHC 공사를 수주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병원 공사는 건축물 공사 중 최고 난이도의 공사로 정평이 나 있어 수주 진입장벽이 높다. 이를 시공할 기술력을 갖춘 건설업체도 손에 꼽을 정도다.
병원은 방마다 수술실, 병실, 진료실 등 각 공간마다 목적이 다르며 주택공사와 달리 설비, 모든 시설이 일률적이지 않다.
WHC는 미래형 종합병원인 만큼 최첨단 의료장비가 투입되는데 기계사양이 향상될 때 마다 설계가 변경돼 모든 변화를 반영해야 하는 난제가 있었다.
쌍용건설은 건설정보모델링(BIM) 전담팀을 꾸려 스마트 건설을 실현했다. 3D 설계 및 가상현실(VR)을 통해 BIM을 구현해 총 5000개실에 달하는 각각의 실내 설계 정확도를 최대화하고 설계 변경을 최소화했다.
쌍용건설은 1983년 이후 국내에서 20개 병원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 5개의 병원 시공실적을 바탕으로 이 부분 선두주자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WHC 준공을 통해 세계에서 약 1만2000병상에 달하는 첨단 의료시설 시공실적도 보유하게 됐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최첨단 기술이 도입된 스마트 병원·의료시설에 대한 세계 각 나라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풍부한 병원시설 실적을 보유한 쌍용건설이 WHC 준공을 바탕으로 미래형 종합병원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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