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제이엘케이가 뇌졸중 AI 기반 진단제품으로 미국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제이엘케이는 지난 2019년 의료 AI 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으로, 한국인 뇌 MR(자기공명영상장치) 영상센터와 독점 계약을 통해 10년 이상 데이터를 공급받아 뇌졸중 관련 AI 전주기 솔루션 등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확보한 100여개의 독보적인 원천 기술을 내세워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는 목표다.
1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제이엘케이가 지난 5월 인허가 신청한 대혈관폐색 검출 AI 솔루션 ‘JLK-LVO’ 등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12월 승인 결정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제이엘케이는 JLK-LVO 이에도 4개 솔루션을 인허가 신청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 4월 전립선암 AI 솔루션 메디허브의 인허가 승인을 획득한 데 이어 제이엘케이가 미국 의료 AI 시장 진출을 위해 본격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JLK-LVO는 혈관조영 CT(컴퓨터단층촬영) 이미지와 MR를 통해 대뇌혈관 폐색(LVO)을 신속하게 검출하는 AI 솔루션이다. 뇌경색 유형 분류 솔루션 ‘JBS-01K’ 및 뇌출혈 검출 솔루션 ‘JBS-04K’ 등과 함께 제이엘케이의 핵심 솔루션으로 꼽힌다.
제이엘케이가 미국 뇌졸중 의료 AI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아 시장 진입 시 큰 폭의 매출을 견인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어서다. 뇌졸중은 자주 오진되는 질병 중 하나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미국에서 뇌졸중 오진율이 17.5%에 달한다며 이에 따라 매년 80만명이 뇌졸중으로 인한 영구 장애를 얻고, 37만명이 사망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제이엘케이는 당사 AI 솔루션이 뇌졸중 병변의 위치, 크기와 부피, 중증도(위험도), 혈류 이상 여부 등 뇌졸중 진단과 치료법, 재활 방식을 고안하는 데 도움을 줘 뇌졸중 환자의 삶의질을 개선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기술적인 측면에서 미국 시장에 이미 진출한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어 기업 가치가 크게 제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뇌졸중 AI 의료 시장은 미국 래피트AI(Rapid AI)와 이스라엘 비즈AI(Viz AI)가 선점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 모두 CT 이미지를 기반으로 해 정확도가 JLK-LVO 등보다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제이엘케이은 “MR·CT 영상을 모두 AI에 학습시켜 솔루션을 개발했기 때문에 정확도는 글로벌 최고 수준”이라며 “현재 1억8500만달러(약 2563억원) 가치로 평가받는 제이엘케이가 미국 시장에 안착하면 7억6900만달러(약 1조654억원)의 래피트AI, 12억7000만달러(약 1조7596억원)의 비즈AI와 비슷한 기업 가치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제이엘케이는 의료 AI 솔루션을 사용하는 의료진들은 모바일에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 ‘스내피'(Snappy)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의료진 협업을 통해 환자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이엘케이는 메디허브 및 JLK-LVO의 연내 미국 출시를 위해 현지 법인을 강화하고 유통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 병원(MUSC) 등 서부, 중부, 동부 전역에 위치한 대형 거점 병원 10개와 영업망 확대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직접 판매도 병행해 판매 구조를 제대로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15일 48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20%의 무상 증자를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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