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박순모 기자] 지난 4월 오픈했던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고(The Go)’가 론칭 이후 만여 명의 방문객을 달성하며 기존의 올드 혼다 팬 뿐만 아니라 뉴비(newbie)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혼다코리아 마케팅이 달라졌어요’가 시작된 것은 2021년 이지홍 대표이사 취임 이후다. 온라인-오프라인 이벤트와 프로모션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다가가려는 적극적인 마케팅 자세를 취하고 있다.
특히 혼다코리아는 레이스의 진입장벽을 크게 낮춰 일반 라이더들이 접근할 수 있었던 ‘원 메이커 레이스’와 2022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진행하고 있는 ‘혼다 데이’,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고’에서 매달 진행하는 문화 프로그램 강좌(안전운전, 골프 강좌, 경영전문가의 원포인트 레슨) 등 다양한 종류의 오프라인 이벤트를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혼다의 전략이 이렇게 달라지기 시작한 계기는 2019년 한일 외교 갈등에 따라 일본 차 브랜드 업계 전체가 실적 하락 위기를 겪으면서다. 혼다코리아는 이에 흔들리기보다는 ‘혼다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을 뚝심있게 밀고 나가며 2020~2021년 국내 오토바이 신규 등록 대수 15만 2,623대 중 혼자서 55,273대를 판매하는 기록적인 실적을 올린다. 전체 오토바이 판매 대수의 3분의 1 이상(36.2%)을 기록하며 독보적 위치를 차지한 것이다.
2021년 혼다코리아의 이지홍 대표이사는 취임 이후 경영 능력을 발휘해 큰 폭으로 감소한 매출(2019년 대비 739억원 매출 감소)을 회복했으며, 202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순이익 153억 원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2023년 아쉬웠던 성적표…‘브랜드 자부심’보다 ‘친근한 혼다코리아’로 탈바꿈
이렇게 노력을 하긴 했지만 지난해 혼다코리아의 성적표는 분명 아쉬웠다. 판매 대수 증감률만 놓고 보면 2022년 대비 약 56%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흑자전환을 기록하긴 했어도 브랜드 자부심이 누구보다 강한 혼다에게 만족할 만한 성적이 아니었다. 시장을 주도할 신차의 존재와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가격경쟁력이 원인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기존의 마케팅 역시 ‘고루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러한 피드백을 반영해 혼다코리아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춘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전환했다. 2024년 4월 분당에서 오픈한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는 혼다의 전략적 변화가 무엇인지를 쉽게 보여준다.
소비자들은 편안하고 안락한 카페 공간에서 혼다 시승 경험을 할 수 있고, 조용한 2층 공간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혼다 바이크를 보며 쉴 수 있다.
브랜드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려는 마케팅 전략보다는 ‘친구 같은 브랜드’로 접근하려 한 것이다. 그래서 더고 카페 내부에서는 당연히 있을법한 ’혼다‘ 로고를 찾아보기 어렵다.
렉서스코리아의 커넥트 투, 르노 삼성의 르노 성수, BMW 드라이빙센터 등 고객에게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인터넷으로 자동차를 사는 세상에서 정반대의 전략을 짜고 있다. 편의성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고객과의 친밀감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그렇다면 혼다코리아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혼다 코리아의 홍보담당자는 “타 브랜드가 브랜딩에 집중해 홍보 측면을 강화하고 있다면, 혼다 ’더고‘는 ‘혼다’라는 이미지를 최소화하려 했다”라며 “고객들이 ‘편안하게 방문해 카페를 즐기고, 문화 프로그램과 시승 행사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기능에 더욱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혼다코리아 모빌리티 카페 더고에는 바리스타, 큐레이터, 기술 스태프 등 총 20명의 혼다 소속 직원들이 배치됐다. 더고 카페의 메뉴도 방문 고객 설문을 통해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
시승을 원하는 방문자들은 홈페이지의 예약을 통해 혼다코리아의 모든 자동차와 5종의 이륜차들을 직접 운전할 수 있다. 특히 이륜차 시승의 경우 면허증만 소지하고 방문해도 시승을 경험할 수 있도록 라이딩 기어도 사이즈별로 세심하게 완비되어 있었다.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는 평일과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더고 카페 내부의 시승센터에서 차량에 탑승한 고객이 외부로 뻗어있는 출구로 바로 빠져나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최근 혼다코리아의 노력과 변화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며, 앞으로의 성장과 성공을 기대하게 만든다. ‘더 고’를 통해 혼다코리아가 펼쳐나갈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어떻게 시장에 반영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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