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일부 수도권에서 집값과 전셋값이 동시에 오르는 등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사전청약을 진행했던 민간분양 주택의 사업 취소가 최근 잇따르자 집값 상승 자극 우려가 커졌다. 시장에서 ‘주택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의원(더불어민주당·충북 청주시흥덕구)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사전청약을 받은 뒤 사업을 취소한 단지는 5곳 1739가구다.
사전취소 물량은 수도권이 대부분이다. 전체 취소 물량 가운데 ▲인천 가정2지구 2블록 우미린(278가구) ▲경기 파주 운정3지구 주상복합용지 3·4블록(804가구) ▲경기 화성동탄2 주상복합용지 C28블록 리젠시빌란트(108가구) 등 1190가구가 수도권에서 나왔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사전청약 단지가 본 청약으로 못 넘어가는 부작용이 커지자 사전청약 제도를 폐지한 바 있다. 현재 사전청약을 접수한 뒤 아직 본 청약을 진행하지 않은 민간 사전청약 단지는 전국 24개, 1만2827가구.
인천 검단신도시를 비롯해 ▲인천 영종국제도시 ▲경기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오산세교2지구 ▲수원 당수지구 등에서 아직 본 청약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는 주택 공급 불안에 대한 불씨가 커진 상황이다. 공사비가 급등해 재개발·재건축(정비사업) 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전셋값 급등, 전세 사기 여파에 따른 비아파트 주택 기피 현상 등 주택 부족 신호가 잇따르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밖에 당장 내년부터 입주량이 전년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점 역시 불안 요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5~2027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23만4660가구(임대 제외)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3년(2022~2024년) 입주 물량(44만6595가구)의 절반(52.5%) 수준에 불과해 불안 요소는 더 가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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