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미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업체 ‘스마트글로벌홀딩스(SGH)’에 2억 달러(약 2800억 원)를 투자한다. 양사는 AI 수요가 급증하면서 함께 주목받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함께 개척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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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SGH와 2억 달러 규모의 전환우선주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보통주 전환을 통해 SGH 지분 10%가량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회사는 이를 통해 AI 사업의 핵심 인프라인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AI 데이터센터는 고객사의 AI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 연산과 전력·열 관리 등을 지원하는 기업간거래(B2B) 사업이다.
SGH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이다. AI반도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누적 7만 5000대 구축했고 이렇게 구성된 AI 클러스터를 설계하며 고객사의 서버·랙·네트워크·스토리지 설치 및 성능 최적화, 유지보수 등 운영의 전 과정을 관리해준다. 지난해 메타도 고객사로 확보해 GPU 1만 6000개로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AI 클러스터를 구축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은 14억 4000만 달러(약 2조 원)였다.
양사는 올해 추가로 파트너십을 체결해 AI 데이터센터, 엣지(온디바이스) AI, 미래 메모리 솔루션 등 AI 인프라 사업 전반의 협력을 구체화해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자사의 데이터센터 관리 시스템, 액침냉각 등 솔루션에 SGH의 AI 클러스터 구축·운영 역량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통신 인프라에 AI를 접목한 ‘텔코 엣지 AI 솔루션’도 양사가 함께 개발한다.
SK텔레콤은 올해 2월 람다, 슈퍼마이크로 등 관련 업체와도 손잡으며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준비해왔다. 람다는 GPU를 엔비디아로부터 공급받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SK텔레콤은 GPU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고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피온의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 역량을 결집할 방침이다. 슈퍼마이크로 역시 엔비디아 반도체로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AI, 5세대 이동통신(5G), 엣지 컴퓨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적화한 서버와 스토리지 시스템을 제공 중이다.
SK텔레콤은 그외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등 생성형 AI 개발사들과도 손잡았으며 이번 SGH를 합쳐 지난해부터 누적 3억 달러(약 4000억 원)를 AI 분야에 투자했다고 전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SGH에 대한 투자와 협력은 AI 인프라 밸류체인에 대한 경쟁력을 공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라며 “AI 변혁의 시대를 맞아 선제적인 투자와 협력을 지속해 글로벌 수준 AI인프라 사업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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