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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막차” 일학개미 반도체 대신 ‘이 기업’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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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식스
/사진=아식스

[딜사이트경제TV 최태호 기자] 일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일명 일학개미들이 최근 일본 반도체 기업은 팔고 스포츠용품 브랜드인 아식스를 사들이고 있다. 일본 증시 호황에 엔저로 환차익까지 노리는 자금이 몰린 가운데, 아식스의 실적, 전망, 주가가 밝아 매수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 일학개미들은 아식스를 429만 달러 순매수했다. 이는 국내 일본 주식 순매수 순위 중 2위다. 반면 반도체 기업인 도쿄일렉트론과 아드반테스트는 각각 940만 달러, 703만 달러를 팔아 매도 순위 5위와 7위를 기록했다.

한달전만 하더라도 두 반도체 종목은 연초 대비 순매수 3,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매도세로 주식 보관금액이 한달 사이 도쿄일렉트론은 118만달러, 아드반테스트는 113만 달러 줄었다.

앞서 닛케이225지수가 지난 11일 최고점을 다시 경신하는 등 일본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엔저 지속으로 환차익도 추가로 기대하는 자금이 일본 주식시장에 몰리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의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월별 일본 주식 시장 보관금액은 41억6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달러 대비 엔화 가치 변동은 막으면서, 원화 대비 엔화 상승에 따른 환차익은 노리는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였다. 해당 상품은 올해와 최근 1개월간 일본 주식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다만 함께 일학개미의 선택을 받았던 반도체에 투자된 자금은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딜사이트경제TV에 “업황이 긍정적인데다가 최근 같은 섹터 대장주였던 나이키에서 바통을 이어받은 아식스가 시장의 주목을 받아 매수세가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발표된 1분기 실적에서 아식스의 순매출은(Net sales)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성장한 1741억엔, 영업이익(Operating income) 52.9% 늘어난 330억엔을 기록했다. 심플리월스트리트에 따르면 8명의 애널리스트가 2026년말까지 아식스 연간 매출(Revenue)이 지난해말 대비 26.5% 상승한 7220억엔, 당기순이익(Earnings)이 84% 상승한 650억엔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식스 연간 연간 매출(Revenue) 및 당기순이익(Earnings) 전망 / 사진=심플리월스트리트
아식스 연간 연간 매출(Revenue) 및 당기순이익(Earnings) 전망 / 사진=심플리월스트리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달리기 인구가 증가해 아식스의 실적이 개선됐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달리기를 취미로 삼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 아식스의 디자인에 대한 젊은층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뀐 점도 원인으로 꼽았다. 12일 종가 기준, 아식스의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138.51%다.

한편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엔저가 곧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 연구원은 “일본 정도의 시장에서 통화가 한방향으로 움직이는 것 어려운 일”이라며 “일본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데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맞물린다면 엔화 가치가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 엔저현상에 대한 양국의 합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서 “달러 가치가 엔화 대비 최고치를 기록한 건 미국에게 엄청난 재앙”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에서 “엔화가 이틀 연속 급등 현상을 보이며 일본 외환 당국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임팩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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