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연체율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영향으로, 대기업 대출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연체율이 뛰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51%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올해 2월 0.51%로 4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가 3월(0.43%)에는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4월 들어서면서 재차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은행들이 연체율 관리에 나섰음에도 신규 연체 규모가 더욱 늘었기 때문이다. 5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월(2조6000억원)보다 1000억원 증가했다. 연체 채권 정리 규모는 2조원으로 전월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규 연체율은 0.12%를 유지한 가운데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늘어나면서 연체율 상승폭은 다소 둔화하는 모습이다.
대출별 연체율을 살펴보면 기업대출은 0.58%로 전월 말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58%로 0.06%포인트 하락했으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0.72%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08%포인트 상승한 0.69%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월 말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01%포인트 상승한 0.27%를 기록했으며, 신용대출 등의 기타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85%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 연체율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상승폭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 연체율은 아직 코로나 이전 장기 평균(0.78%)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국내 은행의 손실흡수능력도 과거 대비 크게 개선됐다”면서 “취약차주 중심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채무조정 등을 활성화하겠다. 또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상·매각 등)와 대손충당금의 충실한 적립을 지속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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