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QN] 시중은행 대출 금리 인하 중 지방은행서 ‘고금리’ 장사
[한국금융신문 이용우 기자]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최근 부동산 관련 대출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금융당국이 은행에 자제령을 내린 것도 이와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방은행에서는 여전히 고금리로 대출을 내주고 있다. 전북은행이 가장 높은 금리로 신규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연체율 등 리스크 관리에서 지방은행의 어려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한국금융신문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과 5대 지방은행(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 등 10개 은행의 신규 취급액 가계대출 취급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가 올해 들어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가계대출(전체) 금리구간별 취급비중 | ||||||||
2024년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 (단위: %) | |||||||
은행 | 금 리 구 간 | 평균금리 | ||||||
3%미만 | 3~4%미만 | 4~5%미만 | 5~6%미만 | 6~7%미만 | 7% 이상 | 합계 | ||
KB국민은행 | 0.50 | 56.00 | 31.20 | 8.00 | 1.60 | 2.70 | 100.00 | 4.23 |
신한은행 | 0.10 | 30.20 | 51.60 | 12.20 | 3.50 | 2.40 | 100.00 | 4.48 |
하나은행 | 0.40 | 63.20 | 25.70 | 8.10 | 1.40 | 1.20 | 100.00 | 4.13 |
우리은행 | – | 30.20 | 45.90 | 19.50 | 1.90 | 2.50 | 100.00 | 4.53 |
NH농협은행 | – | 71.20 | 22.10 | 4.60 | 1.20 | 0.90 | 100.00 | 4.05 |
2023년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 ||||||||
은행 | 금 리 구 간 | 평균금리 | ||||||
3%미만 | 3~4%미만 | 4~5%미만 | 5~6%미만 | 6~7%미만 | 7% 이상 | 합계 | ||
KB국민은행 | 1.10 | 0.90 | 69.20 | 16.30 | 7.30 | 5.20 | 100.00 | 5.01 |
신한은행 | – | – | 75.00 | 18.30 | 3.50 | 3.20 | 100.00 | 4.85 |
우리은행 | – | 0.10 | 69.00 | 23.00 | 5.40 | 2.50 | 100.00 | 4.95 |
하나은행 | 0.40 | 0.80 | 68.60 | 18.90 | 7.70 | 3.60 | 100.00 | 5.00 |
NH농협은행 | 0.90 | 2.20 | 48.10 | 35.30 | 9.30 | 4.20 | 100.00 | 5.10 |
자료 : 은행연합회 |
5대 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말 연 4.98%에서 올해 5월 말 연 4.28%로 0.70%포인트(p) 떨어졌다. 은행별로 보면 △NH농협은행 5.1%→4.05% △KB국민은행 5.01%→4.23% △하나은행 5.00%→4.13% △우리은행 4.95%→4.53% △신한은행 4.85%→4.48% 등으로 금리가 모두 인하됐다.
금리 구간별로 보면 금리가 인하되면서 3~4%미만 대출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까지 4~5%미만 금리에서 취급된 대출의 비중은 신한은행에서 75.0%, 우리은행에서 69.0%, KB국민은행에서 69.2%, NH농협은행에서 48.1%를 차지했다.
특히 5~6%미만 금리에서 취급된 대출 비중은 △NH농협은행 35.3% △우리은행 23.0% △하나은행 18.9% △신한은행 18.3% △KB국민은행 16.3%를 기록했다. 신규로 취급된 대출 중 70%가량이 4~6% 미만 금리로 받은 것으로 지난해까지 고금리 여파가 지속된 상황이다.
올해 들어와 금리가 떨어지면서 3~4%미만으로 취급된 대출은 NH농협은행이 71.2%를 기록했고, 하나은행이 63.2%, KB국민은행이 56.0%,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30.2%를 보였다.
업계에선 금리가 3~4% 미만에서 대출이 취급되면서 가계대출이 빠르게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이 발표한 ‘2024년 6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조4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증가 규모가 2조6000억원, 12월엔 1000억원, 올해 1월엔 9000억원 등을 기록하며 증가세가 확연히 꺾인 것과 비교해 최근 증가세가 강해진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딤돌·버팀목 등 정부의 정책적 대출이 대출 증가율에 영향을 준 것”이라며 “금리가 낮아지고 주택거래가 회복되면서 대출이 빠르게 늘어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은행 가계대출(전체) 금리구간별 취급비중 | ||||||||
2024년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 (단위: %) | |||||||
은행 | 금 리 구 간 | 평균금리 | ||||||
4% 미만 | 4~5%미만 | 5~6%미만 | 6~7%미만 | 7~8%미만 | 8% 이상 | 합계 | ||
BNK부산은행 | 18.90 | 35.30 | 7.40 | 21.10 | 12.20 | 5.10 | 100.00 | 5.38 |
BNK경남은행 | 22.10 | 15.80 | 32.10 | 14.00 | 8.60 | 7.40 | 100.00 | 5.55 |
광주은행 | 0.90 | 24.10 | 13.30 | 17.50 | 20.30 | 23.90 | 100.00 | 6.80 |
전북은행 | – | 5.30 | 16.20 | 8.40 | 3.70 | 66.40 | 100.00 | 9.69 |
제주은행 | 35.50 | 47.00 | 9.80 | 6.20 | 0.60 | 0.90 | 100.00 | 4.41 |
2023년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 ||||||||
은행 | 금 리 구 간 | 평균금리 | ||||||
4% 미만 | 4~5%미만 | 5~6%미만 | 6~7%미만 | 7~8%미만 | 8% 이상 | 합계 | ||
BNK부산은행 | 0.10 | 50.40 | 11.50 | 14.00 | 18.60 | 5.40 | 100.00 | 5.71 |
BNK경남은행 | 11.20 | 44.50 | 8.60 | 7.70 | 7.20 | 20.80 | 100.00 | 5.90 |
광주은행 | – | 12.50 | 7.20 | 12.90 | 20.90 | 46.50 | 100.00 | 8.03 |
전북은행 | 0.10 | 5.70 | 3.10 | 10.10 | 9.30 | 71.70 | 100.00 | 10.26 |
제주은행 | – | 36.90 | 17.40 | 34.00 | 6.80 | 4.90 | 100.00 | 5.96 |
자료 : 은행연합회 |
시중은행과 달리 지방은행은 여전히 고금리로 대출을 취급하는 중이다. 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 등 5대 은행의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 평균은 연 6.37%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연 7.17%)과 비교해 0.80%p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대출이 취급된 모습이다.
이 기간 은행별 신규 취급된 대출 금리를 보면 △전북은행 10.26%→9.69% △광주은행 8.03%→6.80% △제주은행 5.96%→4.41% △경남은행 5.90%→5.55% △부산은행 5.71% →5.38% 등을 기록했다.
다만 은행별로 신규 대출 취급 구간에서는 차이가 났다. BNK부산은행의 5월 기준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는 4~5%미만이 35.3%로 가장 높았고, 3~4%미만 구간이 18.9%, 7~8% 미만이 12.2%다.
경남은행은 5~6%미만 구간이 32.1%, 3~4%미만 구간이 22.1%, 4~5%미만 구간이 15.8%를 기록했다.
JB금융지주의 계열 은행이 신규 취급한 대출 금리는 이보다 높았다. 광주은행의 경우엔 7~8%미만 금리에서 취급된 대출 비중이 20.3%, 6~7%미만 구간은 17.5%로 높은 수준이다.
전북은행의 경우엔 10%이상 금리로 취급된 비중이 37.9%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JB금융 관계자는 “지역 특성상 주담대보다 신용대출을 많이 취급하면서 대출 금리가 높은 수준을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제주은행이 취급한 대출 금리 비중이 가장 높은 구간은 4~5%미만으로 47.0%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전북은행의 연체율은 2.18%, 제주은행은 1.54%, 광주은행은 0.93%를 기록했다. 부산은행은 0.49%, 경남은행은 0.47%를 각각 기록했다. 시중은행 연체율이 0.2~0.3%에 머물러 있는 것과 비교해 높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지방은행에서 고금리 대출이 취급된 만큼 연체율 상승 우려가 높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향후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대출 금리가 정상화되면서 은행의 건전성 위기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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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le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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