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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클래식의 황제’, 영면에 들다” [역사&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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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37년 7월 16일,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세상을 떠났다. 그는 뛰어난 음악적 재능과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으로 20세기 음악계를 빛낸 가장 영향력 있는 지휘자 중 한 명이었다.

카라얀은 1908년 4월 5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였고, 빈에서 공대에 진학했으나 중퇴하고 빈 음대(University of Music and Performing Arts, Vienna)로 옮겨 음악 공부를 했다. 음대 졸업 직후부터 지휘자로서 경력을 시작했다.

1938년, 그는 베를린 국립가극장 데뷔 무대에서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선보여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이 성공을 발판으로 그는 베를린 국립가극장의 정식 음악감독이 됐고, 같은 해 4월에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맡게 됐다. 하지만 이때의 이력이 그에게 나치의 협력자라는 굴레를 씌우기도 했다.

종전 후 카라얀은 독일에서의 활동 이력 때문에 1948년까지 연주 활동이 금지됐다. 하지만 그가 전쟁 말기 베를린에서 탈출한 점, 유대인 아내를 둬 나치당 내에서도 활동의 제약을 받았던 점, 그리고 독일 탈출 후 이탈리아에서 극도의 빈곤한 생활을 했던 점 등이 참작돼 연합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무혐의를 인정받아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종전 후 카라얀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활동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그는 수많은 음반을 냈으며, 이는 클래식 음악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통해 클래식 음악을 대중화하는 데 앞장섰다.

카라얀은 1984년 한국을 방문해 공연을 선보여 큰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는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나, 뛰어난 음악적 해석,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 스타일, 그리고 녹음과 방송을 통한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기여한 업적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머니s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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