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황재희 기자] 삼성전자의 헬스케어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 최근 언팩을 통해 ‘갤럭시 워치7’에 이어 최고 사양인 ‘워치 울트라’ 모델이 연달아 소개됐고 ‘갤럭시 링’ 이라는 반지 형태의 신개념 웨어러블 기기도 선보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삼성전자는 사용자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헬스케어 기능을 확대한 더 다양한 형태의 기기 출시를 예고했다. 갤럭시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삼성의 헬스케어 전략이 더 고도화·다각화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을 통해 공개한 7종의 제품 중 헬스케어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 링과 갤럭시 워치가 주목받고 있다.
그간 하반기 갤럭시 언팩의 주인공은 접고 펼치는 폰인 ‘폴더블’이었다. 이번 언팩에서도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Z 플립6’ 와 ‘Z 폴드6’를 나란히 공개했다.
다만 언팩 현장에서 폴더블 못지않게 관심을 끈 제품은 갤럭시 링과 갤럭시 워치였다. 언팩에서 ‘폴더블’이라는 주인공을 보조하는 조연 역할이 아니라 ‘씬 스틸러’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하면서 제품의 구체적 성능과 가격대에 이용자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갤럭시 워치와 갤럭시 링이 주목받을 수 있었던 건 제품에 탑재된 개인 맞춤 헬스케어 기능 덕분이다. 기기 안에 내장된 고도화된 센서가 수면이나 활동할 때 등 개개인의 신체 정보를 24시간 측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 AI(인공지능)와 상호작용하며 삼성헬스 앱을 통해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먼저 갤럭시 워치7과 갤럭시 워치 울트라 모델은 최첨단 바이오액티브 센서를 기기에 탑재해 신체 건강 정보를 정확히 측정한다. 삼성전자 자체 조사에 따르면 해당 센서를 통해 고강도 운동 중 심박수 등 측정값은 전작 대비 30% 정확해졌다. 이외에도 최종당화산물(AGEs) 지표 측정 기능을 새로 도입한 점도 눈에 띈다.
최종당화산물 지표는 지난 2~3개월간 혈당 평균치를 평가하는 당화혈색소와 관련이 있다. 혈액 내 당이 피부로 유입돼 단백질 또는 지질과 결합해 생성된 것으로 신체 노화 지수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갤럭시 링 역시 갤럭시 워치와 같이 기기내 센서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적색·녹색·적외선 센서를 탑재해 워치에 못지않은 헬스케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갤럭시 링은 링 한쪽이 오목한 센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손가락에 기기를 더 밀착시켜 편안함을 주면서 빛의 누출과 반사를 최소화해 수면 중 심박수와 심박 변이도 등 7가지 주요 데이터를 측정한다.
다음날 오전 사용자의 수면상태를 기반으로 갤럭시 스마트폰인 온디바이스 AI와 연동해 개인 맞춤형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이해하고 하루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다.
모바일에 탑재된 AI는 헬스케어 서비스와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박헌수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 디지털헬스 팀장은 지난 1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삼성 헬스 비전에 대해 소개하며 AI로 인해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의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이날 박 팀장은 “AI를 통해 기존 헬스케어 기기의 측정치 성능이 개선될 수 있었다”라며 “심박수가 (갑자기) 빨라지는 경우, 느려지는 경우에 측정이 어려웠는데 AI를 통해 심박수가 빨라질 때 더 잘 측정할 수 있게 됐고 야외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할 때의 활동 역시 측정 정확도가 향상됐다”라고 덧붙였다.
기기가 다양화되면 사용자 입장에선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 가령 평상시 시계 착용이 편안한 사람은 갤럭시 워치를, 더 작은 크기의 웨어러블 기기를 원한다면 갤럭시 링을 선택할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구매한 사람이 갤럭시 워치나 갤럭시 링을 추가 구매해 갤럭시 생태계를 더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전자 역시 개개인마다 신체 특성과 건강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위해 지속적으로 헬스케어 기능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다만 높은 가격대는 웨어러블 기기 대중화에 한계점으로 보인다. 갤럭시 링의 가격은 49만9400원, 갤럭시 워치 울트라 모델은 89만9800원이다. 고강도 운동을 즐겨하는 아웃도어 마니아 타깃의 워치 울트라 모델은 워치7 모델(블루투스 지원)보다 약 40만원 더 비싸게 책정됐다.
민감한 개인 건강 정보의 보안성 문제도 우려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는 삼성전자 측은 “사용자 개인 정보 보호를 보장하는 것은 최우선 과제”라며 “삼성 녹스 보안 플랫폼을 통해 건강 데이터를 포함한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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