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베트남 변액보험 시장에 진출했다. 베트남 생명보험 시장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는 변액보험을 통해 베트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베트남에서 변액보험 위탁운용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중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 등 기존 시장에 적용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1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전날(15일)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트남법인(KIMVN)은 한화생명 베트남법인과 손 잡고 베트남에 변액보험 신상품을 출시했다. KIMVN은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의 위탁운용사로 변액보험을 내놓은 것이다. 앞서 KIMVN과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지난 3일 변액보험 상품을 위탁운용 한다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고위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한화생명 변액보험 위탁운용은 첫 실험”이라며 “이번 위탁운용을 통해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위탁 운용하는 보험 상품군 확대와 취급 국가를 늘리는 걸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해외법인은 베트남 호찌민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중국 상하이 등 총 3개다. 이 중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는 한화생명 인도네시아법인이 진출해 있다.
KIMVN이 변액보험을 위탁운용 첫 상품으로 선택한 것은 현지 투자자들을 유입한 수단으로 변액보험이 가장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베트남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9조5095억4400만원을 기록한 가운데 변액보험은 6조8183억4304만원으로 71.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생명보험을 보장성이 아닌 투자형 상품으로 인식하는 성향이 강한 베트남 국민들 특성상 종신보험이나 건강보험이 아닌 변액보험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KIMVN이 위탁운용하는 변액보험의 주요 투자처도 고배당·성장주식형 펀드로 구성했다. 편입 펀드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목표로 ▲유동성이 우수하고 ▲배당수익률이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며 ▲성장성이 높은 중대형주에 투자한다. 수익성을 중시하는 베트남 투자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이번 출시를 통해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기존 주식형 변액보험 상품에 이어 두 번째 상품을 선보이게 된다. 신규 상품을 시작으로 KIMVN과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한화생명 변액보험 고객에게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계획이다. 상품 출시 이후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KIMVN과 함께 베트남 9개 대도시에서 전국 단위 대리점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06년 국내 자산운용사 중 최초로 베트남 현지에 리서치 사무소를 개소해 베트남 투자 펀드 운용을 시작했다. 2020년에는 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했다. 현재 총 운용자산(AUM)은 1조7000억원으로 베트남 자산운용사 3위, 주식형 펀드 AUM으로는 2위에 자리하고 있다.
KIMVN은 특히 베트남 주식형 펀드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2월 베트남증권예탁원(VSDC)에서 상장지수펀드(ETF) 관리 자산운용사 TOP10에 선정됐다. 4월에는 ‘KIMVN 베트남그로스 펀드’가 1년 수익률 1위를 한 바 있다. 같은 달에는 세계적인 펀드평가사 리퍼가 진행하는 시상식인 ‘2024년 리퍼 펀드 어워즈 재팬’에서 베트남 주식형 부문에 선정돼 수상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2008년 국내 보험사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현재 총 자산 1조원, 직원 536명(설계사 포함 3만7536명)으로 베트남 생명보험사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베트남 10대 생명보험사’에 8년 연속 선정됐으며 ‘베트남 500대 기업’에도 4년 연속 오르는 등 현지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윤항진 한투운용 베트남법인장은 “베트남 진출 19년 차인 KIMVN이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대형 생명보험사인 한화생명 베트남법인 고객들에게 새로운 변액보험 상품을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며 “현지에서의 오랜 펀드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 변액보험 시장에서도 고객의 이익을 위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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