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수주전이 이번 주 내에 결판 난다. 정부의 ‘원전 수출 10기’ 목표 달성 여부에 청신호가 켜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체코는 오는 17일께 각료회의를 열고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에 1200㎿ 이하 원전 최대 4기를 짓는 사업의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사업비는 약 30조원에 달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한국수력원자력을 필두로 한전기술·한국원자력연료·한전KPS·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 등 ‘팀 코리아’를 꾸려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경쟁자는 프랑스의 프랑스전력공사(EDF)다.
한수원은 지난 4월 최종 입찰서를 제출했으며 지난달 발주처 평가를 마쳤다. 이달 중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 내년 3월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9년 착공한다. 상업 운전 시기는 2036년부터다.
한수원의 강점은 ‘신속한 공사 기한(공기)’과 ‘경제적 가격’이다. 1970년대 국내 최초 원전을 도입한 이후 원전을 지속적으로 건설한 경험을 앞세워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카라 원전을 수출한 바 있다. 당시에도 기한 내 건설을 마무리해 호평을 받았다.
프랑스의 경우 공기를 지키지 못한 사례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는 핀란드의 올킬루오토 3호기 건설을 13년가량 늦춘 바 있다. 또 EDF는 영국의 힝클리 1호기 건설에 참여했으나 준공 계획을 당초 2027년에서 2029년 이후로 연기했다. 사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추가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 등이 발행한 보고서도 우리나라의 원전 건설 단가가 타사 대비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한다.
한수원은 출력 1000㎿급의 APR1000을 앞세워 수주에 도전 중이다. APR1000 건설 단가는 1기당 9조원으로 경쟁사인 EDF의 원전 EPR1200 단가(15조~16조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이 밖에 팀 코리아는 두코바니 지역사회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두코바니 인근의 아이스하키팀과 정식 후원 계약을 맺은 게 대표적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UAE 바카라 사업은 최근 진행된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중 공사 기한과 예산 규모를 지킨 모범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며 “한국의 신규 원전은 건설 단가 경쟁력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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