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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지주가 업계의 안전 리스크와 실적 부진 등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연내 협력사를 대상으로 공급망 평가를 실시해 ‘마이크로 관리’에 나서는 한편, 전방산업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실적은 향후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또 주요 자회사인 세아베스틸은 최근 서한석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쇄신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30년 현장 경험을 지닌 서 대표를 앞세워, 기존 영업 중심에서 벗어나 현장 경험을 중점으로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비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지주는 계열사인 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의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연내 공급망 ESG 평가를 시작한다. 안전·공정거래·노동인권 등 45개 항목을 서면으로 평가해 우수협력사부터 고위험 협력사까지 4단계로 분류해 관리한다. 시험 기간을 거쳐 오는 2026년까지 전 협력사를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에 더해 재해 사고를 측정하는 지표인 근로손실재해율을 올해 안에 2022년 대비 20% 낮추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세아베스틸지주를 비롯한 국내 철강 기업들 사이에선 최근 몇 년 간 중대재해가 잇따르며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회사는 공급망 전반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예방하고 특히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세아베스틸은 최근 30년 현장경험을 지닌 서한석 신임대표를 선임하며 ‘현장 중심’ 경영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수호 세아베스틸지주 대표이사는 “회사의 주요 목표는 사업장 중대재해 제로(ZERO)”라며 “향후 체계적인 안전 경영과 적극적인 보건활동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방산업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실적의 돌파구는 해외에서 찾겠다는 전략이다. 세아베스틸지주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716억원)에 비해 약 70% 감소한 213억원에 그쳤다. 업계에선 회사의 2분기는 실적이 지난 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회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성장 동력에 지속 투자할 방침이다.
이에 세아베스틸지주의 주요 자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은 미국 텍사스 주 템플시에 특수합금 공장을, 사우디아라비아에 STS 무계목 강관 공장 준공을 추진하는 등 해외 거점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히 사우디의 STS 무계목 강관 실적은 공장이 완공되는 다음해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특수합금 공장은 2026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며 연간 6000톤 규모 특수합금을 생산할 예정이다. 글로벌 특수합금 시장은 연평균 10% 수준의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향후 고수익성 사업 아이템으로 자리매김이 기대된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세아베스틸지주는 다양한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 중”이라며 “특히 사우디 STS 무계목 강관 미국 내 특수합금 공장은 본업 부진을 일정 부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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