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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핵심 경영과제로 ‘혁신’을 제시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들어 생보신사업연구TF를 신설하고 미래사업연구소를 신사업기획팀으로 바꾸면서다. 해당 조직의 수장으로는 일본통, 외부인사 등을 배치했다.
신 회장이 새 먹거리 찾기에 집중하는 건 생명보험업의 저성장이 이어지는데다,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업황 전망마저 어두워서다. 교보생명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줄어들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금융지주사 전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지만 진행상황은 더디다.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위기감이 깔려있다는 해석이다. 신 회장이 연초 신년사에서 “생존하기 위해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오직 혁신 뿐”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3월 ‘생보신사업연구TF’를 신설했으며, 미래사업연구소의 명칭을 ‘신사업기획팀’으로 변경했다.
신설된 생보신사업연구TF는 2016년부터 올 초까지 일본 교보생명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한 원형규 전무가 맡았다.
한국보다 앞서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직면했던 일본은 간병·요양산업이 발달해 있다. 일본에서 오랜 경험을 지닌 원 전무가 생보신사업연구TF장을 맡은 만큼 일본 사례를 참고해 신사업을 발굴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사업기획팀은 BC카드 출신인 변승현 상무가 팀장을 맡았다. 변 상무는 지난해 미래사업연구소가 신설될 때부터 소장 직무대행을 역임했다. 이달 초 직무대행을 떼고 신사업기획팀장으로 선임됐다.
신사업기획팀은 생보산업 외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교보생명이 미래사업연구소의 명칭을 신사업기획팀으로 변경한 건 미래사업을 연구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사업화까지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교보생명의 신사업을 맡고 있는 주요 부서는 신사업/디지털담당이다. 산하에 신사업기획담당, 디지털혁신담당을 각각 두고 있다. 이번에 명칭이 변경된 신사업기획팀은 신사업기획담당 산하에 있는 구조다.
교보생명은 신사업 관련 부서를 통해 사내벤처 제도 도입,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현재 사내벤처 3기를 운영하고 있다. 1~3기 동안 약 400명이 사내벤처 아이디어 공모에 참여했으며, 이 중 50여 명이 사업화 과정에 참여했다. 특히 2기에서는 ‘해낸다컴퍼니’가 분사·창업에 성공했다. 이곳은 워킹맘과 자녀가 함께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오후1시’를 주요 서비스로 제공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사내벤처 제도는 신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해 신성장동력의 기회로 활용하는 동시에 교보생명의 본 사업인 보험영업에도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인 ‘이노스테이지 온’을 통한 스타트업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스타트업과 교보생명 사업부서와의 실질적인 협업을 진행하고, 향후 공동 사업화 및 전략적 투자 또는 파트너십 체결 등의 후속 지원으로 연계된다.
교보생명의 신사업은 해당 부서에서만 추진되지 않는다. 교보생명은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재산신탁업 인가를 받으며 재산신탁업에 진출하게 됐다. 2007년 신탁에 뛰어든 데 이어 재산신탁에 진출하면서 종합재산신탁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교보생명이 이처럼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려는 건 생보업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교보생명의 순이익(별도 기준)은 3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27.2% 감소하는 등 수익성도 악화됐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저출산 및 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와 시장 변화에도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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