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커머셜이 부실자산에 투자하는 스페셜 시추에이션 및 디스트레스드(SS&D) 시장에 진입하고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SS&D는 사전적, 사후적 부실상황으로 저평가된 부동산, 채권, 기업 등의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금융사는 자산운용사에서 운영하는 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커머셜은 올해 상반기 부동산과 부실채권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자산운용사의 다양한 SS&D 블라인드 펀드와 프로젝트 펀드에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하반기에도 1500억 원 이상을 추가 약정을 계획하는 등 투자 규모를 확대하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현대커머셜은 SS&D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해 11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앵커 투자자(anchor Investor·핵심 투자자)로 출자한 ‘부동산 PF 정상화 지원 펀드’에 참여하면서 SS&D 시장에 진입했다.
2022년 말 부동산 시장 위축과 공사비 증가로 금융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급증하고 부실 사업장의 규모도 사상 최대치에 도달하는 등 부동산 경기의 흐름을 주시하며 신용NPL에 이어 담보NPL과 SS&D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커머셜은 일찍부터 고정이하여신(NPL) 시장에 진입해 금융 상품을 취급하는 등 전문성과 노하우를 쌓아왔다. 이번 SS&D 펀드 투자 확대는 신용NPL에 이어 담보 NPL 및 SS&D까지 대체투자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기업금융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불황에도 사업을 키워갈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는 목적이다.
2012년 기업금융본부 산하에 NPL 전문 조직을 만든 현대커머셜은 금융권 최초로 자체 NPL 평가 모형을 개발했다. 부실채권의 현금 흐름에 대한 평가 정확성과 신속성을 높이고 회수율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갔다. 현대커머셜은 신용NPL 시장 전체 규모(약 4조 원)의 약 40% 수준을 차지했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현대커머셜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는 캡티브(전속금융)를 기반으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는 산업금융이 기초 자산으로서 50%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선택적 시장 진입으로 중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금융과 글로벌 운용사 중심으로 고수익을 창출하는 투자금융이 각각 40%와 10%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이러한 전략적 포트폴리오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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