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도주 변화에 따라 우후죽순으로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되는 가운데 웹툰·게임 등 테마형 ETF 상당수가 최초 상장가(1만 원)의 절반이 채 안 된 가격에 거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급등에 반짝 성장하는 특정 섹터에 대한 투자는 장기보다는 중·단기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순자산가치 5000원 미만에서 거래 중인 ETF는 이달 12일 기준 38개로 조사됐다. 2022년 말 28개, 2023년 말 36개에서 또 증가했다. 통상 주식형 ETF 최초 상장가가 1만 원으로 책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ETF는 상장가의 반 토막 이상 난 셈이다.
개별 상품별로 보면 레버리지·인버스를 제외한 대다수의 상품이 중국 투자 상품이거나 여행·웹툰·게임 등 인터넷 관련 테마형 ETF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상장한 ‘KODEX Fn웹툰&드라마’의 시가는 15일 기준 3350원으로 최초 상장가(1만 원)의 30%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HANARO Fn K-게임’ 가격 역시 4320원으로 2022년 5000원 미만으로 하락한 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웹툰과 게임 등 소위 언택트(비대면) 관련주들이 각광받았지만 엔데믹 이후 빠르게 관심에서 멀어진 영향이다.
‘TIGER 여행레저’와 ‘KODEX 건설’의 순자산가치 역시 각각 3250원·3195원으로 최초 상장가(5000원)를 밑돌고 있다. 올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TIGER 화장품’ 역시 3155원으로 상장가(5000원)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세분화된 테마 상품일수록 트렌드에 민감해 상장 시기에 따라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 TIGER 화장품 ETF가 상장한 2015년은 아모레퍼시픽(090430)·LG생활건강(051900) 등 화장품 기업들의 역대급 중국 실적에 급등세를 탔지만 2016년 사드 사태 등을 겪으며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지면서 여전히 5000원 아래에서 거래 중이다. 당장 지난해만 봐도 2차전지 테마를 추종하는 ETF 신상품이 8개 상장됐지만 이 중 현재 기준 최초 상장가를 넘어선 상품은 아이러니하게도 하락에 베팅하는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가 유일하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유행 따라 상장되는 ETF는 해당 테마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식으면서 거래 가격이 급락해 오랫동안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테마가 세분화된 상품일수록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트레이딩 목적으로 접근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 “환손실 피하자” 일학개미, 이달 4년 만에 최대 순매도
- 고도제한 완화에…신당·해방촌 재개발 ‘탄력’
- 알짜 롯데 점포 매물에 부산 건설사들 군침 [시그널]
- “2030년 한류 시장 274조원…틱톡, K브랜드 글로벌 진출 지원”
- “전기차는 움직이는 ESS”…올해 전기차 충전기 5000대로 확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