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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의 게임기행] 넵튠의 웰메이드 슈팅 로그라이트 ‘슬립스트림’…비실비실한 내가 이 세계에선 싸움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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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립스트림 시작화면 [캡쳐=윤정원기자]

[녹색경제신문 = 윤정원 기자] 지난 25일 스마일게이트 게임플랫폼 스토브에서 로그라이트 슈팅 액션 게임 ‘슬립스트림’(개발사 넵튠)이 출시됐다. 슬립스트림은 2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게임 스트리머 레일라를 주인공으로 한 게임이다. 레일라는 깨어있을 땐 밝은 에너지로 대중에게 사랑받지만, 밤에는 다중인격장애가 낳은 흉측한 생명체가 나오는 악몽에 시달린다. 이용자는 불면의 탑 꼭대기층에서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캡쳐=윤정원기자]

이용자는 스트리머 레일라를 포함해 총 15개의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처음엔 스트리머, 엘프궁수, 스트리트 댄서, 광전사 캐릭터에만 접근할 수 있고 나머지 캐릭터는 정해진 퀘스트를 완료해야만 해금되는 식으로 진행된다. ‘악마’ 캐릭터는 ‘수녀’ 캐릭터로 클리어해야 해금되고, ‘총잡이’ 캐릭터는 ‘엘프 궁수’로 최종 난이도를 클리어해야 얻을 수 있는 식이다. ‘고고학자’로 최종 난이도를 클리어하면 ‘삼도류 검객’을, 또 삼도류 검객으로 최종 난이도를 클리어하면 ‘갓난아이’ 캐릭을 해금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갓난아이’가 가장 깨기 힘든 보스급 캐릭인 셈이다. 캐릭터마다 시작 무기, 금지 물품, 캐릭터 스킬이 정해져 있어 이용자의 입맛에 맞게 원하는 캐릭터로 게임을 시작해보자.

불면의 탑 20층에서 1층까지 내려가야 승리…2층에서 지면 다시 20층으로

게임은 꼭대기층에서 내려가 불면의 탑 20층에서 시작된다. 유저는 몬스터들과 싸우며 25초 동안 살아남아야 한다. 생존하면 19층으로 갈 수 있고, 1층에 가까워질수록 버텨야 할 시간이 길어진다(1층에선 52초를 버텨야 한다).

본 게임은 사용하는 키가 W, A, S, D, SPACE 밖에 없을 정도로 조작이 매우 단순하다. 방향키만 연신 두드려대도 생존할 수 있다. 몬스터가 죽으면 코인으로 변환되는데, 이때 코인을 많이 먹는 것이 유리하다. 초반엔 하나의 무기로도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지만, 점점 층이 내려갈수록 몬스터의 수가 급증하고 공격력이 강한 대형 몬스터가 대거 등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저는 코인을 지출해 무기와 방어구를 장착해야 한다. 장비는 일반, 고급, 희귀, 영웅, 전설로 올라갈수록 피해량이 높고 가격도 비싸다.

무기와 방어구는 도합 10개를 장착할 수 있는데 캐릭터마다 분배된 형식이 약간씩 다르다. 초보에게 적합한 레일라 캐릭터는 6개의 무기와 4개의 방어구를 장착할 수 있는 반면, 체감상 깨기가 어려웠던 악마 캐릭터는 8개의 무기와 2개의 방어구만 장착할 수 있었다. 본 게임은 공격보다 회피 능력이 좋아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게임이다. 아무리 무기가 많아도 체력 스탯이 적거나 회복력이 더디면 금방 죽는다. 더군다나 플레이 중에 죽으면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로그라이트의 성격을 띄기 때문에 미션 클리어를 위해선 머리를 굴리는 것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 조작이 간단하지만, 단순한 게임은 아니다.

비교적 한가한 17층 [캡쳐=윤정원기자]

몬스터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1층 [캡쳐=윤정원기자]

초반에 가장 주의해야 할 몬스터는 ‘미니 눈알 악몽’이다. 소형 몬스터지만 원거리로 레이저를 내뿜는다. 이 레이저를 피해 도망 다니거나 아니면 아예 공격해서 죽이는 것이 좋다. ‘마법사 악몽’도 까다롭다. 대형 몬스터이고 원거리로 연속으로 레이저를 발사한다. 이 몬스터는 체력이 좋아 잘 죽지도 않으니 회피하는 것이 답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몬스터를 상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빙빙 돌아가며 몬스터를 한곳에 모아서 일망타진하는 것이다.

레일라 캐릭터로 난이도 1을 클리어하면 많은 수의 영혼석을 얻고 ‘학생’ 캐릭터를 해금할 수 있다. 또한 난이도도 올릴 수 있다. 최종 난이도에선 이동 속도 15% 감소, 최대 체력 20% 감소, 몬스터 체력 및 피해량 50% 증가, 아이템 가격 30% 감소 등의 핸디캡이 존재한다. 이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영혼석을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스트리머 도전 성공. [캡쳐=윤정원기자]
스트리머 도전 성공. [캡쳐=윤정원기자]

영혼의 제단 [캡쳐=윤정원기자]

꼭대기층에서 ‘영혼의 제단’, ‘시너지 연구실’ 잘 활용해야 클리어 확률 보장

불면의 탑 꼭대기층엔 ‘영혼의 제단’이란 장소가 있다. 이곳에선 영혼석을 재화로 유저의 입맛대로 스킬 스탯을 적절히 분배 가능하다. 피해량, 최대 체력, 이동 속도, 사정거리 등 조절할 수 있는 스탯은 총 15가지다. Level 0에서 Level 1로의 진급엔 300개의 영혼석이 소모되고, 최종 Level 5에 도달하기 위해선 10,000개의 영혼석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시너지 연구실’이 있다. 각각의 무기와 방어구는 고유한 시너지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장비의 3성 업그레이드를 통해서도 시너지를 획득할 수 있으며, 조합된 시너지의 수가 많을수록 더욱 강력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시너지를 강하게 작용하고 싶으면 도끼, 도검, 창, 화살, 총기 등 같은 유의 무기를 여러 개 장착하는 것이 좋다. 유탄 발사기, 돌격소총, 저격총, 마탄의 소총 등 총기 4개를 장착하면 관통 수치가 4포인트 증가하고, 6개를 장착하면 관통 수치 5포인트 증가와 총기 특성 무기 피해량 40% 증가라는 이득을 볼 수 있다.

[캡쳐=윤정원기자]

선택한 캐릭터와 무기의 시너지도 같은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선택한 캐릭터가 ‘악마’라면 캐릭터 스킬로 악마 특성이 하나 주어진다. 악마 장비로는 악마의 속삭임, 저주받은 낫, 마탄의 소총, 대악마의 꼬챙이, 탐욕의 포옹 등이 있으며 3개를 구비했을 때 시너지가 발동된다. 악마 특성을 하나 가지고 있으니 2개의 장비만 구비해도 악마 시너지를 가져갈 수 있다. 개인적으로 기자는 맹독 가스를 살포하는 ‘악마의 속삭임’ 활이 전투에 탁월함을 느꼈다. 시너지 연구실에서 다양한 장비를 조합하고 연구하는 것도 이 게임의 묘미이다.

악마 캐릭터 [캡쳐=윤정원기자]

무기를 통한 타격감은 매우 훌륭한 수준이나 전반적인 비주얼은 아쉬운 편이다. 또한 전투 중 캐릭터의 무빙이 너무 단조롭다 보니 쉽게 말해서 ‘싼마이’ 같은 인상을 쉽게 지울 수 없다. 궁극기 기술을 쓸 때 어떤 특별한 모션이 없다는 것도 오락감 측면에서 흠이다. 전반적인 비주얼을 개선하고 맵이나 에니메이션 등의 콘텐츠 업데이트 확보가 필요하다. 4층씩 내려갈 때마다 선택할 수 있는 유물에 필요한 다이스에 대해서도 정보가 미흡한 편이다. 유저가 현재 다이스를 몇 개 확보하고 있는지 내지는 다이스는 어떻게 해서 모이는지에 대한 정보가 있었으면 좋겠다. 

기자는 본 게임을 진행하며 캐릭터가 죽을 때마다 터져 나오는 단말마의 외침을 막을 수 없었다. 로그라이트 게임이 가져올 수밖에 없는 절규가 이런 것일까. 마의 고비 6층을 넘겨도 아차 하면 다시 20층으로 복귀하는 마법. 레일라가 신음하는 악몽을 유저는 같이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녀의 꿈속은 왜이리 험난한 걸까. 어쩌면 이 게임은 현대인의 고통스러운 삶이 꿈속에선 전쟁터와 같음을 내포하는지도 모르겠다.

총평: 몬스터에 맞서는 총탄과 화살의 빗발치는 향연에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킬링타임에 제격이다. 머리 안 쓰는 슈팅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한줄평: 시너지 조합이 매력인 맛있는 인디게임.

별점: ★ ★ ★ ☆

녹색경제신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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