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시금치(100g)와 오이(10개) 소매 가격은 1426원과 1만1668원을 기록했다. 평년 대비 각각 30.7%, 28.1% 오른 것이다.
시금치와 오이 가격은 한 달 전과 비교해도 85.19%, 48.09% 올랐다. 한달 새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가격이 크게 뛴 것이다.
깻잎(100g)과 호박(1개) 가격도 고공행진이다. 깻잎과 호박은 각각 평년보다 16.2%, 11.2% 오른 2252원, 1424원에 거래됐다. 깻잎과 호박 역시 한달 새 5.28%, 31.49% 상승했다. 상추(100g) 가격과 청양고추(100g) 가격도 한달 새 111%와 31% 뛰었다.
채소류는 일조량과 토양상태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생산량이 크게 변한다. 최근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급등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특히 채소류의 도매 가격까지 오른 상황이라 소매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서 농지가 침수돼 농산물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향후 물가 행방을 불안하게 만든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2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농작물 침수 면적은 1만756ha에 달한다. 이는 잠실야구장 1만756개 수준이다. 현재도 가격이 급등한 고추(377ha)와 상추(132ha) 농지의 침수도 잇따라 신고됐다.
품목별로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상추는 7월 가락시장 반입량의 과반을 차지하는 충남 논산, 전북 익산 등에 대규모 침수가 발생해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가격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상추 수급 감소에 대해서는 “경기 이천 등 피해가 없는 지역에서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공급량 부족이 오래 가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깻잎은 “재파종 후 30일이면 수확이 가능해 공급량 부족은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관건은 장마 종료 시점이 될 전망이지만 언제 쯤 장마가 끝날지는 요원하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당분간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지역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저기압 소용돌이의 영향 등이 가능해 아직 장마 종료 시기를 언급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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