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올 연말이면 우리나라도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보험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초고령화시대 최대 불청객으로 꼽히는 치매에 대응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 정책 실행과 함께 보험업계의 치매·간병 보장서비스 등에 대한 역할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풀이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65세 이상 우리나라 인구는 1000만명을 돌파하며 전체 인구 5126만여명의 19.51%에 달했다. 올 연말이나 내년초에는 노인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이 확실시 된다. 인구 5명 중 1명은 노인이라는 의미다.
아울러 보건복지부 치매질환 통계 결과, 지난 2022년 65세 이상 치매환자는 93만여명에 유병률 10.4%를 기록했다. 올해는 치매환자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앞으로는 고령 인구가 더욱 증가하면서 치매환자는 더 가파르게 상승해 오는 2030년엔 136만명, 2050년엔 302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치매관리뿐만 아니라 치료와 요양, 노쇠예방 등 복합적인 서비스 수요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사회보험을 통한 공적인 지원만으로 개인의 치매·간병 부담을 줄이기에는 재정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어 보험산업의 역할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보험업계의 치매 등 고령 질병군에 대한 우려 확대로 치매 보장을 결합한 보함상품 출시나 특약 신설 등이 활발한 추세다. 65세 이상 고령자 중 간병·치매보험 가입률은 17.0%에 불과하고, 80대 이상의 초고령자의 가입률은 1.9%로 크게 저조한 만큼 보험상품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달 삼성화재는 초고령사회 진입과 더불어 증가하는 치매발병률에 대비하고, 늘어나는 간병비에 대한 치매 환자와 가족의 걱정을 덜기 위한 ‘삼성 치매보험’을 출시했다.
이번 신상품은 보험업계 최초로 경도인지장애 및 최경증 치매까지 보장범위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특약을 가입하고 약관상 보장개시일 이후에 경도인지장애 또는 최경증이상 치매 진단시 현물 급부인 ‘돌봄로봇’도 최초 1회에 한해 제공한다.
아울러 환자와 가족의 치매 관리 비용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치매장기요양 재가급여지원특약 등 다양한 신규 특약을 도입했다. 재가급여는 방문요양, 방문간호, 방문목욕, 주야간·단기보호 등을 포함한다.
이 상품과 함께 기존에 보험가입이 어려웠던 유병자도 치매에 대해 준비할 수 있도록 ‘삼성 간편 치매보험’도 함께 선보였다.
올해 보장성보험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력을 높이고 있는 한화생명은 지난 4월 간병과 치매를 중점 보장하는 신상품 3종을 출시한 바 있다.
‘한화생명 밸류플러스 보장보험’은 사망+장기요양 패키지 설계가 강점이며, ‘한화생명 The H 간병보험’은 합리적인 보험료로 간병인 사용시 지원금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이밖에 ‘한화생명 건강플러스 종신보험’은 국내 3대 성인 질병이라고 불리는 암, 뇌혈관, 심장질환을 보장함은 물론, 고령화 시대에 위험 질환으로 인식되는 ‘치매’까지 보장 가능하다.
태광그룹 금융계열사인 흥국화재는 지난 4월 ‘흥Good 모두 담은 123치매보험’과 ‘흥Good 내일이 든든한 간편간병치매보험’ 등 치매·간병 보험에 상생금융 차원에서 마련한 ‘민생안정특약’을 탑재해 주목을 받고 있다.
민생안정특약은 실직(실업급여 대상자), 3대 중대질병(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 출산·육아휴직 등 소득단절이 발생할 경우, 1년간 보험료 납입을 유예할 수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달부터 늘어나는 치매 환자들의 치료·관리를 위해 ‘치매관리 주치의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치매관리 주치의는 치매 환자가 병원이나 시설이 아닌 실거주 공간에서 꾸준히 건강을 관리받아 치매가 중증화되지 않도록 지원하는 치료·관리 서비스다.
비용은 건강보험 내에서 일부 지원되며, 치매 경증 환자의 본인부담금은 20%, 중증 환자는 10%다. 해당 사업은 이달부터 2년간 진행 후 2026년 하반기부터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가파른 고령화와 함께 치매를 포함한 고령 질환도 크게 증가하는 만큼 고령층 고객 니즈를 감안한 고령 특화보험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며 “고령화시대 라이프사이클에 적합한 상품을 꾸준히 개발해 보장 공백을 줄이기 위한 보험업계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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