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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편의점 ‘빅2’로 손꼽히는 CU의 운영사 BGF리테일이 시장 과포화와 규모 축소라는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그룹사인 BGF와 BGF리테일의 부회장을 겸하며 어깨가 무거워진 홍정국 부회장의 선택은 ‘변화, 또 변화’다. 회사는 내부 조직의 개편과 효율화로 효율적인 운영을 시도하는 동시에 해외에서는 적극적인 출점으로 수익원을 확장한다.
유수불부(流水不腐).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는 의미다. 국내 편의점업계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 역시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안팎을 넘나드는 도전으로 시장의 한파를 극복한다.
◇밖으로는 ‘K편의점’ 확장, 안으로는 ‘내실 다지기’
15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회사는 향후 5년 동안 말레이시아와 카자흐스탄에서 CU의 점포를 각각 500점 이상 운영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여기에 5월 기준으로 395개 점포가 운영 중인 몽골을 고려하면 회사는 해외에서만 1000점을 훌쩍 넘기는 매장을 2029년 내로 운영하게 되는 셈이다. 이후에는 인접 국가로의 진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올해 3월 열린 BGF의 정기주주총회에서 홍 부회장이 밝힌 ‘K편의점’의 글로벌 영역 확장의 일환이다. 당시 홍 부회장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K편의점의 영역을 더욱 확장하는 동시에 인구 감소에 따른 장기적 내수 소비 축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국외로는 적극적인 출점 정책을 전개한다면 국내사업은 사업 효율화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
그 일환으로 BGF리테일은 이달 1일 마케팅 및 편의점 택배사업을 맡아오던 계열사 BGF네트웍스의 지분 전량을 720억원에 매입했다. 기존 그룹사 아래 별도 계열사로 운영돼 온 두 회사의 운영 주체를 통일하며 사업 비용을 축소하는 동시에 양 사간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4년 만에 잡은 BGF리테일 ‘핸들’···홍정국號, 변화의 해 ‘시동’
올해 홍 부회장이 국내외로 다양한 시도를 구사하는 데에는 최근 몇년간 국내 편의점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수시장 규모의 축소와 침체 지속 역시 극복해야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지난해 12월 BGF리테일의 부회장을, 올해 3월에는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다시금 회사의 운전대를 잡게 된 홍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한국자산평가(당시 한국 채권평가)와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에서 컨설턴트 근무 이후 2013년 BGF리테일의 경영혁신실 실장으로 회사에 입사한 그는 이후 전략기획본부와 경영전략부문을 걸치며 경영 능력을 제고해왔다. 2019년부터는 BGF그룹의 대표이사도 맡아오며 그 역량을 그룹사 전반으로 확장했다.
유통사업은 물론, 그룹사의 운영도 담당하고 있는 홍 부회장은 BGF리테일 복귀 직후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변화의 의지를 드러냈다. 부회장 취임 닷새 만에 이뤄진 개편에서는 BGF리테일 대표이사 직속으로 ‘비즈니스 이노베이션(BI)팀’을 신설하며 디지털 및 정보기술(IT) 활용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동시에 해외시장에서 유연한 대응을 꾀할 수 있도록 국가별 태스크포스팀(TFT)의 상시 운영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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