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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각국이 원자력 발전소(원전) 확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스페인은 ‘탈원전’ 정책을 유지하면서 스페인 원전 해체 시장을 우리나라 수출 기회 요인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5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가 발간한 ‘스페인 원전 정책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현재 가동 중인 7개 원전을 2035년까지 모두 가동 중단할 계획이다.
2023년 기준 스페인 발전설비 용량에서 원자력 비중은 5.7%로, 매년 감소세다. 2023년 기준 에너지원별 발전설비용량 비중을 보면 △재생에너지 64.1% △화력 25.5% △원전 5.7% △열병합 및 폐기물 4.8% 순이다. 2023년 전력 생산량 비중에서 원자력 비중은 20.3%, 재생에너지는 52.3%를 차지했다.
이는 스페인 정부가 원전과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국가 에너지 및 기후변화 통합 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전체 전력발전량의 81%로 높이고, 최종 에너지사용량의 48%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했다.
현재 스페인은 원전 폐쇄 정책 영향으로 원전 해체와 방사능 폐기물 처리 등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스페인 정부는 고준위 폐기물 저장시설을 2073년까지 완공해 가동할 계획이다.
코트라는 향후 스페인 내 원전 해체 및 제염 관련 서비스와 기자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우리나라 기업의 진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페인의 원전 제염·해체 사업 공개입찰 발주처는 스페인 방사성 폐기물 관리공사(ENRESA)로, 올해 6월 기준 1개의 원전 해체를 완료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ENRESA는 원전 해체 과정에 로봇이나 드론 등 새로운 기술 도입을 고려하고 있어 스페인 내 사업 경험이 없는 기업에게도 진출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정기 유지보수 작업에 대한 신규 수요 발생 여지도 있다. 스페인 원전 7기 중 5기는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건설해 우리나라 원전에서 사용되는 기자재와 호환성이 있다는 평가다.
코트라 관계자는 “스페인 정부 정책에 따라 현지 업체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기자재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관련업계에서는 납품에 대한 기회도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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