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K뷰티 성적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중국 시장에서 적자가 예상되지만 미국 등에서 매출 호조를 보인 까닭이다. 3분기에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는 포인트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2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1조267억원, 영업이익 725억원으로 분석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60% 증가, 영업이익은 무려 1128.81% 상승한 수치다. 증권가는 현재 중국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미국 등에서 호실적을 보여 3분기에는 더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북미지역 사업은 립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성장한 라네즈와 멀티브랜드숍(MBS) 채널 접점을 확대한 설화수, 이니스프리가 미주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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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알엑스 편입으로 북미 실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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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부분은 또 있다.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고성장하고 있는 코스알엑스(COSRX)가 지난해 10월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해외 실적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코스알엑스는 ‘스네일 라인’ ‘THE RX 라인’을 중심으로 최근 급성장을 거듭하며 글로벌 스킨케어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4월 아모레퍼시픽이 1차 매수분 대금을 지급하면서 코스알엑스가 종속기업으로 분류됐고 6월에는 이사회가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를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코스알엑스 실적이 반영되는 2~3분기부터는 해외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알엑스는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데 그 중 절반가량이 미주 시장에서 나온다.
2018년부터 진출한 아마존에서 ‘어드벤스드 스네일 96 뮤신 파워 에센스’를 비롯한 주요 제품이 뷰티&퍼스널 케어 부문 톱 베스트셀러를 차지하는 등 북미 시장에서 특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021년 아모레퍼시픽 지분 투자 이후 양사는 코스알엑스의 차세대 핵심 라인인 The RX의 ‘더 비타민씨 23 세럼’과 ‘더 레틴올 0.1 크림’ 등을 공동 개발·출시하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를 통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성장도 더욱 확산해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유럽 매출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매출은 라네즈, 이니스프리의 견고한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 기록했다.
이처럼 아모레퍼시픽의 향방은 중국에서 서구권으로 주 타깃을 옮겨가는 모양새다. K뷰티 대부분이 중국 의존도가 높지만 지속가능한 글로벌 확산을 위해서는 서구권 진출이 더 좋은 그림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앞으로 코스알엑스의 고유한 역량을 더욱 극대화하면서도 아모레퍼시픽이 가진 비전과 사업관리 노하우를 결합해 글로벌 고객이 사랑하는 매력적인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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