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라이프플래닛이 인슈어테크(Insurance+Technology) 자회사에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생명보험업계 내 유일한 디지털 보험사로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교보라플은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포트리스이노베이션에 대한 60억원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출자 후 지분은 기존 69.2%에서 94.3%까지 확대된다.
교보라플이 포트리스이노베이션을 인수할 때 투입한 금액이 약 2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금액보다 3배 이상 증자한 것이다.
포트리스이노베이션은 지난 2022년 교보라플이 인수한 보험·금융 솔루션 제공업체다. 당시 금융당국이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보험사가 핀테크 자회사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이후 최초 인수 사례였다.
업계는 이번 투자를 교보라플의 전략적 판단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보험사로서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슈어테크 기술을 보유한 자회사에 증자를 결정했다 것이다.
실제 올해 교보라플은 향후 4대 중점 사업전략 방향으로 △높은 단계의 제휴 강화 △상품의 전면적 혁신 △하이브리드 채널 구현 △인슈어테크 솔루션 사업 강화 등을 꼽은 바 있다.
교보라플은 장기적으로 포트리스이노베이션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 등을 선제적으로 경험한 국내 보험산업 기술 역량을 해외에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트리스이노베이션은 현재 계리 소프트웨어 개발, SW 대여, SW 판매 및 계리 컨설팅 영역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자산위험 컨설팅과 솔루션 제공 등 GPU 병렬 기술 기반 대규모 금융 시뮬레이션 활용에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포트리스이노베이션의 총자산은 약 12억원, 자본과 부채는 각각 약 10억원과 1억6000만원 수준이다. 이번 증자로 사업 확대를 위한 여유를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인슈어테크 강화 측면에서 추가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며 “보험계리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외산인데 포트리스이노베이션은 국내에서 해당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포트리스이노베이션은 지난 2015년 교보생명에 다이나믹 헷지 시스템, 한화생명엔 보증준비금 시스템을 납품한 바 있다. 2018년엔 IFRS17 도입에 대비해 교보라이프플래닛 새 회계결산시스템 구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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