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한익재 기자] 국내 주요 금속 및 철강(이하 철강) 업체들의 영업내실 곳간이 최근 1년 새 40% 넘게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50곳 중 70% 이상은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사 대상 업체 중 영업이익이 비교적 큰 업체 중에서는 고려아연이 최근 1년 새 영업이익이 20% 이상 오른 반면 현대제철은 70% 이상 줄어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또 디씨엠과 포스코스틸리온은 최근 1년 새 영업이익이 500% 이상 퀀텀점프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국내 주요 철강 업체 50곳의 2022년 1분기 대비 2023년 1분기 영업이익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 조사 대상 기업은 상장사 중 금속 및 철강 관련 업종에 있는 매출 상위 50곳이다. 영업손익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포스코홀딩스는 기업 분할로 작년 1분기와 올 동기간 영업이익을 단순 비교하기가 어려워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내 주요 철강 업체 50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5949억 원을 넘었다. 이는 작년 1분기 동기간 벌어들인 9741억 원에 비하면 3791억 원 이상 줄어든 금액이다. 영업이익 감소율은 38.7%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사 대상 50곳 중 30곳은 최근 1년 새 영업이익이 떨어졌고, 6곳은 영업적자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10곳은 작년 1분기 대비 올 동기간에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4곳은 영업적자에서 영업흑자로 전환됐다.
◆디씨엠, 올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1000%↑…포스코스틸리온, 600% 가까이 상승
조사 대상 철강 업체 중 작년 1분기 대비 올 동기간에 영업이익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디씨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에 3억 3600만 원에 불과했는데 올 동기간에는 48억 4800만 원으로 1342.9%나 껑충 뛰었다. 포스코스틸리온은 같은 기간 15억 200만 원에서 102억 6000만 원으로 583.1%로 영업이익이 고공행진했다. TCC스틸 역시 4억 8400만 원에서 20억 2300만 원으로 1년 새 318%로 영업내실이 크게 좋아졌다.
최근 1년 새 영업이익이 배(倍) 이상 증가한 곳은 2곳 더 있었다. 조일알미늄은 15억 1500만 원에서 46억 2000만 원으로 205%나 점프했다. 세아특수강은 24억 9900만 원에서 61억 8800만 원으로 147.6%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0% 넘게 증가한 곳은 3곳 있었다. 여기에는 ▲서원(63.8%) ▲고려제강(61.3%) ▲고려아연(23.1%) 순으로 영업이익이 1년 새 10% 이상 우상향했다.
반면 조사 대상 50곳 중 1년 새 영업이익이 50% 넘게 하락한 곳은 16곳이나 됐다. 이 중에는 한국철강이 여기에 가장 먼저 꼽혔다. 앞서 회사는 작년 1분기 때 169억 6400만 원이던 영업이익이 올 동기간에는 10억 5400만 원으로 1년 새 93.79%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배철강도 같은 기간 11억 2500만 원에서 7000만 원으로 93.78% 수준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90%대로 영업이익이 하락한 곳은 3곳 더 있었다. 이들 기업군에는 ▲한일철강(-91.4%) ▲삼현철강(-91.1%) ▲SK오션플랜트(-90.2%)이 여기에 포함됐다.
1년 새 영업이익이 50~90% 사이로 하락한 곳은 11곳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하이스틸(-88.6%) ▲한국특강(-81.3%) ▲현대제철(-74%) ▲대한제강(-71.5%) ▲휴스틸(-68%) ▲부국철강(-66.8%) ▲경남스틸(-65%) ▲세아제강(-59.5%) ▲금강공업(-59.5%) ▲대동스틸(-58.4%) ▲대창스틸(-58.3%) 등은 최근 1년 새 영업이익이 50% 넘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50곳 중 4곳은 작년 1년 때 영업이익을 봤었는데 올 동기간에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영풍은 작년 1분기 때 31억 2400만 원 이익을 올리던 것에서 올해 동기간에는 101억 5600만 원이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작년 1분기에 영업적자를 보던 것에서 올 동기간에 흑자로 돌아선 기업도 4곳 있었다. 이 회사는 작년 1분기에 24억 1000만 원 적자를 기록했는데 올 동기간에는 46억 3000만 원으로 영업흑자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 올 1분기 철강 업계 영업이익률 1위 태광 ‘19.9%’…성광벤드·NI스틸, 15% 넘어
조사 대상 철강 업체 50곳 중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1위는 ‘태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매출은 653억 원 수준인데 영업이익은 129억 7700만 원으로,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19.9%로 주요 철강 업체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이외 영업이익률이 10%대인 곳은 4곳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성광벤드(18.5%) ▲NI스틸(17.5%) ▲고려제강(10.7%) ▲고려아연(10.5%) 등은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이 10%대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1분기 기준 철강 업체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고려아연’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올해 3개월 간 영업이익은 1906억 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으로 현대제철 890억 원으로 넘버2를 보였다.
이외 영업이익 TOP 10에는 ▲KG스틸(708억 3300만 원) ▲동국제강(525억 3700만 원) ▲풍산(352억 1500만 원) ▲세아제강(317억 6200만 원) ▲고려제강(140억 900만 원) ▲NI스틸(134억 3900만 원) ▲태광(129억 7700만 원) ▲포스코스틸리온(102억 6000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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