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고금리 기조가 주춤하면서 인수합병에 대한 시장 관심도 커지고 있지만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보험사들은 재무건전성 악화에 다시금 발목이 잡힐 위기에 놓였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 3월말 기준 보험회사 지급여력(K-ICS)비율은 전분기 대비 8.6%p 하락한 223.6%로 나타났다. 생보사는 222.8%, 손보사는 224.7%로 전분기 보다 각각 10.0%p, 6.7%p 소폭 떨어졌지만 비교적 안정적 수준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오는 19일 매각 본입찰을 앞둔 MG손해보험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비율은 전분기 보다도 24.8%p 하락한 52.1%로 집계됐다. 이번으로 세 번째 매각이 진행되지만 자본건전성 리스크는 여전히 걸림돌이 되는 모양새다.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는 42.7%에 불과했다.
MG손보는 이같은 자본건전성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반복적인 적기시정조치를 받아왔다. 보험업법상 유지해야 할 K-ICS비율이 100%를 밑돌기 때문이다. K-ICS비율이 100%를 넘기지 못한 경우 보험가입자에게 일시에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의미다.
매각이 진행 중인 롯데손해보험 건전성 지표도 주목된다. 올 1분기 롯데손해보험 지급여력(K-ICS)비율은 경과 조치 전 기준 146.4%로 지난해 말(174.83%)과 비교해 28.43%p 감소했다. 금융당국이 권고하고 있는 150% 이상을 하회한 수치다. 다만 경과 조치 후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전분기 213.2%에서 184.0%로 29.2%p 떨어졌다.
이처럼 자본건전성이 하락할 경우 인수 희망자 입장에서는 향후 추가 자금 투입이나 부채 증가 등 리스크 요인이 커질 수 있다는 풀이다.
이밖에 하나손해보험의 지난 1분기 지급여력(K-ICS)비율은 경과 조치 전 기준 129.3%로 지난해 말(153.1%)과 비교해 23.83%p 하락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 매각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장 분위기이지만 실제 M&A로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이 많다”며 “자본건전성이 우려되거나 경쟁력있는 시장 규모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인수 매력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올 3월말 경과조치 후 K-ICS 가용자본이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요구자본은 운영리스크 강화 등으로 크게 늘어나며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요구자본의 주요 변동요인으로는 주식위험 등 시장리스크 증가와 기초가정위험액 시행에 따라 운영리스크가 증가한 것에 주로 기인했다.
금감원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 증대되고 있는 만큼 취약 보험회사 중심으로 충분한 지급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철저히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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