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정구용은 인지컨트롤스 대표이사 회장이다.
상장계열사인 싸이맥스와 인지디스플레이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맨손으로 창업해 자동차엔진 온도제어부품 1위 기업을 일군 자수성가형 경영인이다.
정구용은 1945년 7월22일 충북 옥천군에서 태어나 옥천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현대자동차 등에서 경리사원으로 일하다가 자동차 산업에 눈을 떴다.
1978년 공화금속공업(현 인지컨트롤스)을 창업했다. 일본 기업과 기술제휴를 맺은 일을 계기로 회사를 써모스태트 등 온도제어부품 전문회사로 키워냈다.
인지컨트롤스의 사업을 비엔진 부품과 친환경차 부품으로 확대하고자 애쓰고 있다.
한국상장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상장회사와 중견기업의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다.
◆ 경영활동의 공과
△인지컨트롤스의 지배구조
정구용은 2024년 3월 말 기준 인지컨트롤스 주식 281만7842주(17.82%)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정구용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5인이 38.89%의 지분율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정구용 일가의 가족회사인 유텍솔루션이 13.92%를 들고 있는 2대주주다. 정구용 일가는 유텍솔루션의 지분 92.02%를 들고 있다.
정구용의 자녀인 정혜승 부회장, 정장환씨, 정혜은 싸이맥스 부사장도 각각 2.66%, 3.41%, 1.49%를 갖고 있다.
세 자녀들은 상장계열사인 인지디스플레이와 싸이맥스 지분도 나눠 갖고 있다.
2024년 현재 인지컨트롤스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9개(국내 1, 해외 8)다. 국내 계열사는 개성공단에서 사업을 영위해 왔던 인지개성이다.
인지컨트롤스의 종속회사들은 자동차부품을 생산해 판매한다. 주요 제품은 TMS(엔진’전기차 온도관리 시스템 부품), EMS(엔진 온도’진동’압력 측정과 신호 전달을 위한 센서’스위치 부품),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경량화 부품), 친환경차 부품(전기차용 배터리 모듈과 통합 열관리모듈) 등이다.
특히 인지컨트롤스는 자동차 엔진 온도제어부품인 TMS 부품 시장에서 85% 이상의 시장점유율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점유율도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TMS는 써모스태트(Thermostat), 물 온도 센서(Water Temp Sensor), 물 온도 조절기(Water Temp Controler)를 가리킨다.
인지컨트롤스의 계열사는 총 37개(국내 15, 해외 22)다. 이 중 상장회사는 인지컨트롤스, 인지디스플레이, 싸이맥스 등 3개다.
상장회사인 인지디스플레이는 LCD와 OLED 부품을, 싸이맥스는 반도체 웨이퍼 이송장비를 만드는 회사다.
인지컨트롤스는 지분 확보를 통해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는데, 가족회사인 유텍솔루션이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옥상옥 형태의 지배구조를 보인다.
인지컨트롤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1명으로 구성된다. 사내이사는 정구용과 정혜승 부회장, 김홍집 사장이 맡고 있다. 정구용과 정혜승은 각자대표이사다. 사외이사에는 이재혁 상장회사협의회 전무가 선임돼 있다.
인지컨트롤스는 감사위원회를 설치하지 않고 상근감사를 두고 있다. 감사는 최미영 헬로우파트너스 대표가 맡고 있다.
△2023년에 이어 2024년 1분기 실적 상승세 이어
인지컨트롤스는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565억 원, 영업이익 67억 원, 당기순이익 47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같은 기간 매출 1457억 원, 영업이익 61억 원, 당기순이익 26억 원을 거둔 것에 견줘 매출은 7.37%, 영업이익은 8.38%, 순이익은 80.97% 늘어났다.
2023년의 매출 및 이익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써모스태트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앞서 인지컨트롤스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 6340억 원, 영업이익 209억 원, 당기순이익 13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매출 5700억 원, 영업이익 171억 원, 당기순이익 117억 원을 본 것과 비교해 매출은 11.23%, 영업이익은 22.73%, 순이익은 11.36% 각각 늘어난 것이다.
인지컨트롤스 쪽은 “코로나19 이후 침체기에 들어섰던 경기가 회복되며 자동차 판매 산업도 회복세에 들어서 당사의 해외법인 및 연결대상 자회사들의 경영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실적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제품 중에서 엔진 냉각수온을 제어하는 물 온도 센서 제품군 가운데 냉각조절밸브(Coolant Control Valve) 제품의 매출 비중이 늘어났다. 이는 차량 연비 개선을 위해 기계식 써모스태트가 전동식으로 전환되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또한 전기차용 배터리 모듈 부품과 친환경차 배터리 온도조절밸브 등 친환경제품군의 매출도 증가했다.
△1630억 원 규모 통합유량제어밸브 공급계약
인지컨트롤스는 2023년 2월22일 현대차그룹과 1630억 원 규모의 통합유량제어밸브(ITM)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2022년 매출액(연결기준) 대비 33.62%에 해당하는 계약규모다.
계약기간은 2023년 4월1일부터 2030년 12월31일까지다.
통합유량제어밸브는 냉각수 온도에 따라 냉각수 유량을 제어하는 장치이다.
△소재부품 융합 얼라이언스 사업 참여
인지컨트롤스가 2021년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의 ‘소재부품 융합 얼라이언스 사업’에 참여해 사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융합 얼라이언스 사업은 공공연구기관의 소재’부품’장비 테스트베드를 활용해 수요기업의 기술력을 높이는 데 필요한 성능 검증, 신뢰성 획득 시험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인지컨트롤스는 이 사업의 소재부품 분야에 참여했다.
인지컨트롤스는 이 사업을 통해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지원을 받았다. 냉각수 제어 밸브 설계안을 재해석해 성능을 개선하고, 이를 바탕으로 총 11건의 시제품 제작과 시험 평가를 수행했다. 이후 수요기업에 전기차량용 냉각수 밸브와 통합유량제어밸브를 납품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인지컨트롤스의 이번 융합 얼라이언스 사업 참여는 내연차 부품 중심에서 수소’전기차용 부품으로 자동차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액화수소 사업 펼치는 하이리움산업 지분 취득
인지컨트롤스가 2021년 4월29일 하이리움산업 지분 3.44%(8346주)를 약 10억 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인지컨트롤스는 이번 지분 취득을 두고 “액화수소 관련 장치 및 부품 기술 개발에 대한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태동기인 액화수소시장 진입의 기회를 얻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하이리움산업은 차량용’고정식 액화수소 저장탱크, 이동’고정식 액화수소 충전소, 수소액화기, 액화수소드론의 개발’제조 등 액화수소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포함
인지컨트롤스가 2020년 11월 정부가 선정한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에 포함됐다.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은 정부가 첨단제조’자동화, 화학’신소재, 에너지, 환경 등 혁신성장산업 전반에 걸쳐 각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을 선정해 금융지원을 하는 제도다. 금융위원회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해양수산부 등 5개 부처와 협업해 선정한다.
정부는 2020년 7월30일 제12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종합금융지원방안’을 의결하고 2022년까지 각 산업부문의 대표 혁신기업 1천여 개를 선정했다.
인지컨트롤스는 첨단제조’자동화 부문에서 선정됐다.
△친환경차 사업전환 사업재편계획 승인
인지컨트롤스가 2020년 6월25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사업재편계획을 승인받았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같은 해 6월24일 제26차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를 열어 10개 기업의 사업재편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인지컨트롤스는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 산업생태계로 진출하기 위해 사업재편계획을 신청해 승인받은 자동차부품 회사 6개 중에 포함됐다.
정부는 2016년 제정된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업활력법)에 따라 신산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 산업위기지역의 주된 산업에 속한 기업, 과잉공급을 해소하고자 하는 기업 등의 사업재편을 지원하고 있다.
인지컨트롤스는 이번 사업재편계획 승인에 따라 기존 ‘내연차 냉각조절장치’에 더해 ‘친환경차 냉각조절장치’ 사업에 신규로 진출한다.
특히 열에너지가 많이 발생하는 연료전지(Stack)에 적합한 정밀 온도제어 및 냉각조절장치 개발’제조 사업을 영위하게 됐다.
△헝가리 공장 건설
인지컨트롤스가 2020년 약 606억 원을 투자해 헝가리 코마롬에 리튬이온배터리 모듈 생산시설을 건립했다.
이 공장은 2021년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인지컨트롤스는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을 운영’건설 중인 고객사 SK온에 물량을 적기 공급하기 위해 헝가리 공장을 설치하고 라인도 지속해서 증설해 왔다.
인지컨트롤스는 2020년 독일 다임러그룹에 공급될 젠3(Gen3) 전기차 배터리 모듈 위탁생산 계약을 SK온과 맺었다. 약 3938억 원 규모로, 계약 기간은 2027년 12월까지다.
2021년 5월에는 폭스바겐 MEB 플랫폼 배터리 제품 생산 계약을 SK온으로부터 따냈다. 약 2565억 원 규모로 계약 기간은 2022년 8월부터 2030년 12월까지다.
앞서 인지컨트롤스는 2018년 11월13일 헝가리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공장 건립을 준비해 왔다.
△수출입안전관리우수업체(AEO) 인증 획득
인지컨트롤스가 2015년 12월 관세청으로부터 수출입안전관리우수업체(AEO, Authorized Economic Operator) 인증을 획득했다.
AEO는 2001년 9’11테러 이후 제기된 무역안전 강화요구를 수용해 세계관세기구(WCO)에서 채택한 제도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등 97개국이 도입했다.
관세청이 법규 준수, 내부통제시스템, 재무건전성, 안전관리 등 공인기준에 대한 심사를 거쳐 인증을 수여한다. AEO 인증업체는 해마다 자체평가를 통해 3년간 인증 유지를 할 수 있고, 3년 후에는 정기심사를 받아야 한다.
AEO 공인을 받은 업체는 △수출입물품 검사비율 축소 △관세조사 면제 △수입신고 시 담보제공 생략 등 혜택을 받는다. 기업상담전문관(AM)으로부터 사후관리와 관세행정 전반에 걸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한국이 미국, 중국 등을 비롯해 22개국과 AEO 상호인정약정(MRA)을 맺었기 때문에 이들 나라 AEO와 동일한 통관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인지컨트롤스는 2022년 1월 AEO 재인증을 획득했다.
△자회사 코메카 흡수합병
인지컨트롤스가 2013년 11월25일 자회사인 자동차부품 제조사 코메카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코메카는 인지컨트롤스가 지분 100%를 가진 자회사이므로, 이번 합병은 합병 비율 1대 0의 소규모합병으로 이뤄졌다. 합병기일은 2014년 2월1일이다.
인지컨트롤스 쪽은 이번 합병을 두고 “자동차 부품사업 사업영역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코메카는 1989년 12월27일 한국써모콘트롤로 설립됐고, 1995년 10월9일 신일기계라는 이름의 법인으로 전환됐다. 합병 당시 산업용 연료제어와 자동변속기 유압제어용 부품 및 설비 제작을 하고 있었다
△’월드클래스 300′ 기업 선정
인지컨트롤스가 2013년 5월8일 중소기업청이 선정한 ‘월드클래스 300’ 2013년도 지원대상 33개사에 포함됐다.
이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세계적 기업 300개를 육성하기 위해 성장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을 선정해 집중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2년부터 2년간 67개사를 선정했고, 2013년 33개사를 추가 선정했다.
인지컨트롤스 등 33개 기업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수출입은행, 산업기술연구회 등 17개 지원기관 협의체를 통해 기술개발, 해외진출, 금융 등 맞춤형 패키지 지원이 제공됐다. 5년간 최대 75억 원의 R&D자금도 지원됐다.
△히든챔피언 35개사에 포함
인지컨트롤스가 2011년 10월 ‘2011년 제2차 히든챔피언 육성대상기업’으로 선정된 35개사에 포함됐다.
한국수출입은행은 글로벌 우량기업 육성을 위해 2009년 11월 히든챔피언 사업을 도입했다. 수출 3억 달러 이상의 세계시장 지배력을 갖춘 글로벌 중견기업, 즉 한국형 히든챔피언을 육성하기 위해 2011년까지 186개사를 선정했다.
2011년 선정된 기업들은 기술력과 해외시장 개척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평균 특허건수와 수출액이 각각 21건, 1천억 원에 달했다.
△인지컨트롤스가 걸어온 길
1978년 1월 정구용이 공화금속공업을 설립했다.
1982년 일본 기업 Nippon Themostat와 기술제휴를 맺었다.
1986년 울산공장을 신축 가동했다.
1988년 안산공장을 준공했다.
1989년 기업부설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1992년 독일 기업 보쉬(Robert Bosch)와 기술제휴를 맺었다. 경주공장을 신축하고 울산공장을 이전했다.
1995년 현 본사인 시화공장을 준공하고 안산공장을 이전했다.
1996년 사명을 공화로 변경했다.
1997년 코스피에 상장했다.
2001년 사명을 인지컨트롤스로 변경했다.
2002년 중국공장을 설립했다.
2004년 옥천공장을 준공했다.
2005년 중국 현지법인(천진인지기차배건유한공사)을 설립했다.
2006년 인도 현지법인(인지컨트롤스 인디아)을 설립했다.
2007년 중국 천진공장을 착공했다.
2009년 미국 현지법인(알라바마)을 설립했다.
2014년 미국 현지법인(디트로이트)을 설립했다.
2018년 인도 현지법인(안드라프라데시)을 설립했다. 헝가리 현지법인을 세웠다.
◆ 비전과 과제
정구용은 인지컨트롤스의 사업 비중을 비엔진 부품과 친환경차 부품으로 확대하고자 힘쓰고 있다.
인지컨트롤스는 내연기관차의 엔진냉각부품으로 성장해 온 회사다. 국내시장 점유율이 85% 이상인 절대강자다.
하지만 이제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은 종말을 앞두고 있다. 인지컨트롤스 역시 이 같은 변화를 예상하고, 2000년대 말부터 비엔진 부품 및 친환경차 부품 연구개발 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대표적으로는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에 들어가는 통합 냉각수제어밸브가 있다.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은 리튬이온배터리의 성능과 수명,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운영 온도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인지컨트롤스의 통합 냉각수제어밸브는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의 핵심부품이다.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는 물론 기존 내연기관차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인지컨트롤스는 전기차용 중앙집중형 통합 열관리 모듈도 2022년 이미 개발해 전기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자동차의 친환경화, 경량화 추세와 관련해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부품(실린더 헤드 커버, 에어 인테이크 매니폴드, 밸브 바디 커버 등)에서도 인지컨트롤스는 입지가 넓다. 국내 시장에서 40%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인지컨트롤스는 전기차 배터리 모듈 위탁생산과 전기차 배터리 부품 사업을 확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평가
정구용은 자동차엔진 온도제어부품 분야를 개척해 인지컨트롤스를 우량기업으로 이끈 경영인이다.
그는 창업 직후인 1979년 당시 국산화가 돼 있지 않던 써모스태트(Thermostat)를 개발하고자 선진기술을 갖고 있던 일본 기업과 기술제휴를 맺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현대자동차에게서 주문을 받으면서 회사는 단기간에 크게 성장했다.
‘포니 신화’로 유명한 고 정세영 현대자동차 회장이 당시 공장을 찾아 “젊은 사장, 이제 돈 벌 일만 남았구만”이라며 덕담을 건넸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2023년 현재 인지컨트롤스의 매출은 6천억 원이 넘었다. 온도제어부품 시장에서 국내 1위, 글로벌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구용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회사를 인수해 정상화하는 데도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으로 2000년 당시 적자에 시달리던 세종하이테크(현 인지디스플레이)를 인수해 흑자 기업으로 전환시킨 일이 있다. 인지디스플레이는 2024년 현재 인지컨트롤스의 핵심 계열사다.
인지컨트롤스라는 이름은 차량 엔진의 조건을 감지하고(인지) 제어하는(컨트롤스) 회사 제품의 속성을 담아 지었다고 한다.
정구용은 한국상장사협의회 회장을 맡으면서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펼치고 있다. 상장회사와 중견기업의 이익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사건사고
△인지개성 보유 개성공단 부지 ‘정지 작업’ 흔적
인지컨트롤스 자회사 인지개성이 보유한 개성공단 부지에 정지(整地)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소리(VOA)는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2024년 6월20일 개성공단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최소 3개 부지에서 정지 작업이 진행 중인 것을 발견했다고 같은 달 26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건물이 지어지지 않은 채 수풀이 우거진 상태로 방치돼 온 한국 기업 소유 부지 중 3곳에서 인위적인 정돈작업이 이뤄졌다.
특히 이들 3곳 중 한 곳은 인지컨트롤스의 자회사인 인지개성이 분양받은 땅으로 확인됐다.
또 부천공업과 호산에이스 등이 나눠 소유한 부지는 건축 자재와 컨테이너 등이 널려 있었지만 이번에 촬영된 사진에서는 깨끗하게 정리된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심지어 동원에프앤비가 분양받은 토지에서는 가로 50m, 세로 10m의 건물이 지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개성공단에서 포착되고 있는 이 같은 북한의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통일부는 이번 보도와 관련해 “불법적 재산권 침해 행위는 반드시 중단돼야 하고 단호히 대응해 나간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초전도체 테마주로 주가 널뛰기
인지컨트롤스가 초전도체 테마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했다가 급락하는 일을 겪었다.
2023년 7월31일 8200원(종가 기준)이던 인지컨트롤스의 주가는 2023년 8월16일 1만4500원으로 약 77%나 올랐다.
하지만 2023년 10월31일 인지컨트롤스의 주가는 7410원까지 급락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이후에도 꾸준히 하락해 2024년 7월3일 6660원까지 떨어졌다.
인지컨트롤스는 2023년 7월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상온 초전도체(LK-99)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초전도체 테마주로 주목받았다. 계열사 유텍솔루션이 퀀텀에너지연구소 지분을 보유한 엘앤에스벤처캐피탈에 투자한 이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퀀텀에너지연구소는 고려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 연구원을 지낸 이석배 박사가 2008년 설립한 기업이다. 2023년 7월 상온 초전도체 LK-99를 개발했다고 발표해 주목받았고, 덩달아 인지컨트롤스의 주가도 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많은 논란 끝에 국내 초전도학회는 2023년 12월 LK-99가 상온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지는 2023년 8월16일 “LK-99가 자석 위에서 일정 정도 떠 있을 수 있던 건 LK-99가 초전도체여서가 아니라 불순물인 황화구리가 LK-99에 섞여있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 경력
1970년부터 1973년까지 현대자동차에서 일했다.
1973년부터 1975년까지 아시아자동차에서 일했다.
1977년 정일공업에서 일했다.
1978년 공화금속공업을 창업했다.
1979년부터 1996년까지 공화금속공업 대표이사를 지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공화 대표이사를 지냈다.
2001년 인지컨트롤스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2002년 인지디스플레이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2003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상장사협의회 부회장을 지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시흥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2014년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에 올랐다.
2023년 싸이맥스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 학력
1963년 옥천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9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서 명예 경영학박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서울디지털대학교 e-비즈니스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정구용은 부인 김옥환씨와 사이에 정혜승씨(1972년생), 정장환씨(1974년생), 정혜은씨(1978년생) 등 1남 2녀를 두고 있다.
장녀 정혜승씨는 인지컨트롤스와 인지디스플레이, 싸이맥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유텍솔루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혜승 부회장이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혜승 부회장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차녀 정혜은씨는 싸이맥스 사내이사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아들인 정장환씨는 2024년 현재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 상훈
2005년 무역의 날 유공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11년 공정거래의 날 유공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2014년 제41회 상공의 날 유공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 기타
정구용은 인지컨트롤스 주식 281만7842주(17.82%)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 주식은 2024년 7월5일 종가(6890원) 기준으로 약 194억 원의 가치를 갖는다.
정구용은 2023년 인지컨트롤스에서 15억1667만1천 원의 보수를 받았다. 모두 급여에 해당된다. 이 보수는 2022년과 같은 금액이다.
정구용은 그룹의 또 다른 상장사인 인지디스플레이 주식 134만2006주(3.06%)를 들고 있다. 이 주식은 2024년 7월5일 종가(1733원) 기준으로 약 23억 원의 가치를 갖는다.
정구용이 2023년 인지디스플레이에서 받은 보수는 5억 원 미만이어서 공시되지 않았다. 단 사내이사 4명이 총 12억62만2천 원의 보수를 받았다. 1인당 평균보수액은 3억15만6천 원이다.
정구용은 그룹의 또 다른 상장사인 싸이맥스 주식 53만2581주(4.88%)를 들고 있다. 이 주식은 2024년 7월5일 종가(1만8350원) 기준으로 약 98억 원의 가치를 갖는다.
정구용이 2023년 싸이맥스에서 받은 보수는 5억 원 미만이어서 공시되지 않았다. 단 사내이사 4명이 총 7억6916만6천 원의 보수를 받았다. 1인당 평균보수액은 1억9229만2천 원이다.
정구용은 가톨릭 신자다. 자전거를 즐겨 타며, 골프를 좋아한다고 한다.
◆ 어록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는 기업가 정신을 창조적 파괴로 정의했다. 심플하게 요약하면 기업가 정신은 모험심이다. 기업가는 모험심을 잃으면 경영자로서 수명이 다한 것이다. 해외에 공장을 세우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것 등이 모두 모험심이다. 이것들이 100%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모험심도 의욕이 있어야 나온다. 기업인을 부정이나 저지르고, 일만 많이 시키는 존재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기업인은 자전거 바퀴에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투자하고 모험하는 사람들이다. 기업은 성장해야 하고 새로운 일을 해야 한다. 페달을 안 밟으면 죽는다.” (2019/02/21, 매일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우리는 인도나 중국과 경쟁하는 나라가 아니다. 독일, 일본과 경쟁해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환경도 글로벌 스탠더드로 만들어줘야 한다. 한번에는 안 되겠지만 환경이 조금씩 변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9/02/21, 매일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운 좋게 시대의 흐름을 잘 타서 여기까지 왔다. 내가 이룬 성취는 정구용 개인이 이룬 성취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현대사와 산업화가 이룬 성취다. 이제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는 이렇게 어렵게 이룩한 성취를 어떻게 앞으로 이어가느냐 하는 것이다.” (2015/08/13, 매일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전문경영인 경영이 선이라면 기아자동차나 GM 같은 회사가 왜 망했겠느냐. 가족경영의 장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단기 성과가 아니라 장기 전망을 갖고 책임경영을 할 수 있는 것이 가족경영의 장점이다. 한국의 급속한 산업화 성공은 이병철, 정주영 등 뛰어난 오너경영인들의 경영 덕택이다. 일부 오너경영인의 일탈적인 행태를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은 분명하게 경계해야 한다.” (2015/08/13, 매일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창업 후 공채 2기로 회사에 들어왔던 대졸 신입사원들 중 강철중 현 인지컨트롤스 사장처럼 지금까지 출근하는 고마운 직원들도 많다. 구성원들이 모두 행복한 회사. 크진 않지만 세계 최고 회사보다 사원들이 행복한 회사, 그들이 왜 일해야 하는지 그 이유가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2015/03/09, 매경이코노미 인터뷰에서 궁극적으로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냐는 질문에)
“온도감지센서가 주력인데 ‘센서’는 곧 주변의 반응을 ‘인지’하는 제품이 아니겠는가. 여러 후보군 중에서 인지를 선택한 결정적 이유다.” (2015/03/09, 매경이코노미 인터뷰에서 사명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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