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인도 전통복을 입고 인도 재벌가문 결혼식에 참석한 모습도 포착됐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3박4일간의 인도 출장을 마치고 지난 14일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에 참석해 인맥을 다지고, 인도 현지 IT 시장 상황을 살폈다.
SNS에는 이 회장이 하얀색 인도 전통의상을 입고 암바니 가문 결혼식에 참석한 모습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암바니 회장 장남의 결혼식에도 인도 전통의상을 입고 참석한 바 있다. 빨간 터번을 두른 이 회장의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 및 암바니 회장과 끈끈한 관계를 구축 중이다. 암바니 회장은 지난 4월 포브스 발표 기준 세계 9번째 갑부이자 인도 최대 갑부다. 암바니 회장의 순자산 규모는 지난 2015년 210억 달러에서 올해 1160억 달러로 5배 이상 늘었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는 인도 최대 기업으로 석유화학, 오일 및 가스, 통신, 소매업, 금융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와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 공급 등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막내아들의 결혼식이 진행된 인도 지오월드센터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가 발주, 삼성물산이 시공한 건물이기도 하다. 부지면적만 7만5000㎡에 달하는 인도 최대 규모의 컨벤션 센터다.
이 회장은 지난 13일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를 찾아 현지 IT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현지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말했다.
이 회장이 인도에 공략에 힘을 쏟는 이유는 삼성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로 분석된다. 인도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인구를 기반으로 급속하게 경제 성장 중이며 향후 성장 잠재력이 더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2030 젊은 고객이 많고 중산층이 늘고 있어 스마트폰·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5년 인도에 첫 진출, 인도 내 최대 전자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첸나이 가전 공장 △노이다·벵갈루루·델리 연구소 △삼성 디자인 델리 △구루그람 판매법인 △리테일스토어 20만곳 △A/S센터 3천곳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임직원은 1만8000명 달한다.
특히 인도 TV 판매 시장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현지 특화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인도 시장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커드(수제 요거트)를 만들 수 있는 냉장고 △힌디어 UI를 적용한 AI 세탁기 △난(인도 전통 빵)과 피클을 만들 수 있는 전자레인지 등은 현지 시장에서 호평받으며 회사 이미지 제고 및 실적 반등에 기여해왔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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