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선보 칼럼] 생활 속 작은 실천들이 모여 가계 경제를 지켜
한국은행은 11일 기준금리를 또다시 3.50%로 동결하며,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했다. 지난해 2월 동결된 이후 12차례 연속 제자리걸음이다. 불확실한 물가와 국제유가 상승, 꺾이지 않는 가계부채 증가세, 금리 인하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미국의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최근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과 관련하여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하거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잘못된 신호로, 집값 상승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감 또한 금리 동결의 원인으로 파악된다. 원·달러 환율도 현재 1300원 후반대에 머물고 있어 곡물, 원유 등 수입이 필요한 원자재 가격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통상 수입물가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9일(현지시각) 미국의 물가 지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을 하면서 미국이 이르면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거란 기대가 높아졌다. 시장에선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을 9월로 예상하는 가운데, 한국의 금리인하 시점은 10월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부는 다음 달 한은이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여전히 높은 물가와 높은 금리로 가계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생활 속 절약과 현명한 소비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 습관을 재점검하여 필요한 것(need)과 원하는 것(want)을 구분하여 지출하여야 한다. 또한 충동구매를 자제하고 계획적으로 소비하여야 한다.
생활 속 절약 방법으로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재활용하기, 전기, 수도, 가스 사용량 줄이기, 대중교통 이용, 카풀 등 교통비 절감하기 등을 들 수 있다. 자녀에게 모범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절약과 현명한 소비 습관을 교육하며, 가족이 함께 절약하고 실천하는 목표 세우기, 아이들의 용돈 관리법 지도하기 등을 생활 화 해야 한다.
또한 현금으로만 소비하며 지출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빈번한 카드 사용을 줄이고 현금 사용량을 늘리기, 가계부와 같은 지출 내역을 기록하며 소비 습관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윤리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소비도 뒷받침 되어야 한다. 공정무역, 중고거래 등의 생활 화, 일회용품을 줄이고 재사용·재활용하기, 에너지 절감형 제품 구매하기 등이 있다.
언제부터인지 소비문화보다는 플렉스(FLEX)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FLEX는 사전적으로는 ‘구부리다’, ‘몸을 풀다’라는 뜻이지만, 1990년대 미국 힙합 문화에서 래퍼들이 부나 귀중품을 뽐내는 모습에서 유래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부나 귀중품을 과시하다, 뽐내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개그맨 허경환의 유행어처럼 지금 시기에 이러한 FLEX문화는 정말 ‘언발란스’ 한 것 같다.
이처럼 생활 속 작은 실천들이 모여 가계 경제를 지키고 환경까지 보호할 수 있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현명한 소비 습관을 기른다면 우리 가족의 미래까지 지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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