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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공장 용수 공급, ‘水부족’ 이어 생태계 교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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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루=윤진웅 기자]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설립을 두고 지역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고갈 염려에 이어 어류 멸종 우려까지 제기됐다. 일단 조지아 환경보호국이 공업 용수 출수 허가 초안을 발표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마지막 단계인 최종 허가 발급을 남겨 놓고 ‘잡음’들이 나오고 있어 향후 공장 운영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남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수산부는 지난 3월 조지아 환경보호국(Georgia Environmental Protection Division, 이하 EPD)에 서한을 보내고 현대차 메타플랜트 공장 용수 공급이 미국 멸종위기종법에 따른 관리 대상 어류 ‘짧은코 철갑상어(Shortnose sturgeon)’와 ‘대서양 철갑상어(Atlantic sturgeon)’ 2종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공장 용수 공급 허가 전 기관별 의견 수렴 기간을 통해 우려 사항을 전달한 것이다.

해당 서한에서 NOAA는 “공장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방대한 양의 지하수를 펌핑하면 사바나 강과 오기치 강의 수온과 산소 수치에 영향을 미쳐 잠재적으로 짧은코 철갑상어와 대서양 철갑상어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전했다. 산란을 위해 사바나 강과 오기치 강의 담수에 의존하고 있는 이들 어류에는 강의 흐름과 수온이 생식 활동을 촉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NOAA는 이들 어류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NOAA의 이 같은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PD는 공장 용수 공급이 이들 멸종 위기 어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약 4개월 뒤인 지난 8일 공업 용수 출수 허가(Water Withdrawal Permitting) 초안을 발표했다. 사우스조지아에 위치한 4곳의 지하수 우물을 기존 계획대로 사용하겠다는 내용이 골자이다.

이들 우물을 통해 HMGMA에 조달되는 일일 급수량은 2500만 리터(660만 갤런)에 달할 전망이다. 사바나주 2개 주요 식수원인 플로리다 대수층(Floridan Aquifer)과 애버콘 크릭(Abercorn Creek)에 대한 산업 개발 영향 조사에 따르면 이는 해당 지역 대수층 지하수 수위가 최대 19피트(약 5m)가량 줄어들 수 있는 양이다. 지하수가 만들어지는 속도보다 고갈되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생태계 교란은 물론 식수원이 위협받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우물 2개는 브라이언 카운티 소유이고 나머지 2개는 불록 카운티 소유이다. 브라이언 카운티의 경우 이미 지난해 10월 현대차와 수도사용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5년이며 연간 최소 수도사용료는 약 900만 달러(한화 약 120억 원)로 책정됐다. 불록 카운티 역시 브라이언 카운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조건에서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전해진다.
 

오지치 강지킴이(Ogeechee Riverkeeper) 측은 “브라이언 카운티 지도자들의 해결책은 너무 단순하다”며 “하루에 660만 갤런의 급수를 빨아들이는 것은 인근 가정용 우물과 농업용 우물만 위협할 뿐이며 더 많은 바닷물 침입 가능성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수층에서 지하수가 부족하게 되면 바닷물이 침투하거나 지반이 무너지게 되고 이는 하천의 생태계와 기반 시설이 파괴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EPD는 내달 13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사우스이스트 블록고등학교에서 허가 초안 검토를 위한 주민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같은 달 20일까지 허가 초안에 대한 공개 의견을 접수하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최종 허가 발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더구루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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