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
일본 정부가 한국 네이버에 대해 요구했던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사실상 철회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네이버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했던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의 보안 대책이 충분하다고 판단하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지난 3월과 4월,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두 차례의 행정지도를 내리며 네이버의 자본 관계를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라인야후가 7월 1일 제출한 보안 대책 보고서가 총무성의 기준을 충족하면서, 지분 매각 요구는 철회됐다.
총무성 고위 관계자는 “라인야후의 보안 거버넌스 강화 대책을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입장 변화는 한일 관계 개선을 중시하는 기시다 정권의 의지와 맞물려 있다.
지난 5월, 한국 내 반일 감정이 고조되자 일본 정부는 네이버에 대한 무리한 요구가 외교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을 고려해 이를 철회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네이버 지분 매각 요구는 보안 거버넌스 재검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라인야후의 최대 주주인 A홀딩스의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한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에 따라 공동 경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일본 자민당의 아마리 아키라 경제안전보장추진본부장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에게 “일본 인프라는 일본 내에서 개발되어야 한다”고 요청했으며, 손 회장은 이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일본 로펌의 한 변호사는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일본이 가져와야 한다는 인식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총무성이 지분 매각 요구를 철회했지만, 다른 방법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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