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을 어떻게 하면 강한 팀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지가 머릿속에 가장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홍 감독은 이날 오전 자신을 보좌할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럽으로 출국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첫 공식 행보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8일 홍명보 감독 선임을 발표했고, 홍 감독은 10일 광주 FC전을 끝으로 소속팀 울산 HD와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축구협회는 13일 홍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출국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홍 감독은 “이번 유럽 출장의 핵심은 앞으로 2년 반 이끌 외국인 코치 선임”이라며 “축구에 대한 철학, 비전,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 감독인 제가 직접 듣고 결정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직접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된 후 통상적으론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업무를 시작하는데, 이번엔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유럽 출장을 먼저 가게 됐다”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그는 “현대 축구의 핵심이 ‘코치 분업화’다. 얼마나 세분화하고 전문성을 끌어내 극대화할지가 제 몫”이라며 “제가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많은 외국인 코치가 한국에 와서 활동했지만 효율적이지 못했단 생각이 들었다”면서 “한국인 코치와의 관계 등을 잘 조율해가며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지 생각해볼 것”이라고 부연했다.
감독 선임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며 ‘홍명보호’가 우려와 함께 출범하는 데 대해선 “많은 분의 걱정은 이해하지만 제 인생의 마지막 도전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축구계에서 잇따르는 비판에 대해선 “선후배를 떠나서 한국 축구를 위해서 누구든지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나쁘지 않다”며 “우리가 (의견을) 어떻게 잘 담아서 가느냐가 중요하다. 저는 현장에 있는 사람이고, 대표팀을 이끌어 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의견을 잘 받아서 팀에 반영해서 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 선수 발탁 기준을 묻자 “대표 선수에게 주는 메시지라기보다는, 제가 해야 할 일은 우리 한국 대표팀의 정체성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표 선수라는 게 정해져 있는 게 아니므로 누구에게도 열려 있는 팀”이라며 “문화를 제가 먼저 정립해놓고 그다음에 필요한 선수들이 들어오면 충분히 괜찮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