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총상을 입으면서 코스피지수가 단기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피습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최근 코스피지수는 2900선을 향해 빠르게 상승했는데, 이번 주에는 그 흐름이 꺾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밸류에이션(가치) 부담도 있어 코스피는 단기 조정 압력에 노출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하던 중 20대 백인 남성 토마스 매튜 크룩스가 쏜 총에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상처를 입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근 병원에서 간단히 응급처치를 받은 뒤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뉴저지로 이동했다.
시장에선 이번 피격 사건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지지율에서 더 앞서갈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피격 사건이 주말에 발생해 미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진 못했지만, 지난 1차 TV 토론회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올라갔던 상황을 참고할 수 있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1차 TV 토론회 이후 미국 금리는 올랐고 성장주는 가치주보다 부진했다”며 “중·소형주 수익률이 대형주보다 개선됐고 업종 가운데 에너지, 금융, 산업재 등 공화당의 정책 가치에 부합하는 산업들이 성과가 좋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한국 금리는 내렸지만, 미국 금리는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에 주가수익비율(PER·시가총액 ÷ 순이익) 높은 종목이 부진했다”며 “방산, 하드웨어 등 실적 추정치가 양호한 수출주는 수익률이 좋아졌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피격 사건 이후에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업종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 수혜주(株)인 방산, 제약, 에너지, 원전 등에 매수세가 집중될 수 있다”며 “트럼프 정책과 관련이 없는 업종, 대표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등은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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