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김영환 페이민트 대표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워킹맘 A씨는 월말이 되면 아이들 학원비 결제에 정신이 없다. 첫째 아이의 영어, 수학, 논술 학원, 둘째 아이의 영어, 합기도, 피아노 학원까지 6곳을 돌아다니며 직접 결제해야 한다. 안 그래도 어려운 연차까지 쓰고, 하루종일 애들 학원비 결제를 하다보면 진이 빠진다. 그렇다고 애들에게 카드를 맡기는 건 엄두도 못 낸다. 학원에 비대면 결제를 요청했지만 곤란하다는 답만 받았다.
#학원 원장 B씨는 결제가 몰리는 월초, 월말이면 학부모들의 볼멘소리를 듣느라 피곤하다. 비대면 결제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은 많지만, 학원 입장에서 선뜻 비대면 결제로 전환하기란 쉽지 않다. 비대면 결제로 했을 때 학원이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가 만만치 않아서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사교육 시장규모는 27조1000억원이다. 2022년보다 1조1000억원(4.5%) 성장했다. 3년 연속 역대 최대치다.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사교육 시장이지만, 결제 인프라는 여전히 대면 결제 중심의 9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14년 설립된 페이민트는 모바일 청구 결제 솔루션 ‘결제선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모바일 환경에서 기존 대면 결제 시스템을 구현해 비대면 결제의 한계를 극복했다.
중간유통 ‘PG업체’ 빠진 비대면 결제…확 슬림해진 수수료
━
페이민트는 올해 11년차 경력의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페이민트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은 적지만, 페이민트가 만든 서비스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페이민트는 △카카오페이 △쓱페이 △엘페이 △시럽페이 △엠페이 △CJ기프트카드 등 국내 주요 간편결제 시스템의 핵심 기능을 개발했다.
김영환 페이민트 대표는 “간편결제 시스템의 핵심 기능을 개발하고, 여러 서비스를 시도했는데 그 중 가능성을 보였던 게 30개 고객사를 가진 결제선생”이라며 “2018년부터 결제선생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고, 2019년 6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인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결제선생의 핵심은 비대면 환경에서 대면 결제와 동일한 조건으로 결제가 가능토록 했다는 점이다. 자체 비대면 결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소상공인이 온라인 등 비대면 결제를 청구하려면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를 거쳐야 한다. 이때 PG사에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가 상당하다.
김 대표는 “소상공인에 대한 오프라인 신용카드 수수료는 0.5%인 반면 온라인 결제에서 PG 업체가 챙기는 수수료는 2~3%대로 차이가 크다”며 “결제선생은 신용카드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PG 업체를 거치지 않고도 비대면 결제가 가능해 수수료 부담이 확 줄어든다”고 말했다.
결제선생 이용 방식은 간단하다. 예를 들어 비대면으로 학원비를 청구하려는 학원은 결제선생 앱을 켜고, 학부모의 전화번호, 청구금액과 일자를 등록하면 된다. 그러면 예정된 일자에 학부모에게 메시지가 전송되고, 학부모는 앱카드 혹은 카드번호를 입력해 결제하면 된다. 페이민트를 이용하는 소상공인들은 결제금액과 상관없이 청구 메시지 건당 50~100원의 이용료만 지급하면 된다.
김 대표는 “기존 비대면 결제 시스템은 PG 업체를 결제 청구 주체로 인식하기 때문에 카드사 혜택을 누리지 못 했다”며 “그러나 결제선생을 PG 업체를 거치지 않는다. 교육비 혜택이 있는 신용카드로 학원비를 결제할 때 결제선생을 이용하면 혜택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사교육 결제 10% 결제선생 통한다…농수산물·의료로 확대
━
결제선생은 학원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성장했다. 결제선생 가맹점 수는 2021년 1만개, 2022년 2만개, 2023년 4만개, 2024년 5월 6만개를 돌파했다. 김 대표는 “가맹점의 90% 이상은 학원”이라며 “연간 결제액 수는 2조원 규모로 전체 시장의 10% 수준”이라고 말했다.
입금정산일이 빠르다는 점도 학원가가 결제선생을 선택한 이유다. 김 대표는 “PG 업체를 통할 경우 입금정산일은 3~7일 정도”라며 “결제선생의 경우 절반인 1~3일”이라고 말했다.
페이민트는 학원 이외 농수산물과 의료 업종을 대상으로 가맹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농수산물과 의료 업종은 부가가치세가 면제되는 대표적인 면세 업종”이라며 “그럼에도 기존 비대면 결제 시스템 탓에 제대로 면세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제 패러다임을 바꾸는 페이민트의 아이디어에 NH농협은행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문랩 ‘NH오픈비즈니스허브’도 관심을 보였다. 페이민트는 지난 5월 NH오픈비즈니스허브 협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현재 정기과금 편리성 강화와 NH페이 연동 관련 협업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금융업계에서 생활금융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별탈 없이 꾸준히 서비스를 운영해온 점을 높게 평가해준 것 같다”며 “적극 협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
유니콘팩토리
‘]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