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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명’ 순번만 남긴 민주 경선…일극 체제와 맞바꾼 외연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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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친명(친이재명)계 중에서도 핵심 친명으로 꼽히는 이들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재명 전 대표의 당대표직 연임이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 안팎에선 더 강해진 ‘이재명 독주 체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15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현희·한준호·강선우·김민석·민형배·김병주·이언주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기호 순) 등 8명이 최고위원 선거 본선에 진출했다. 8·18 최고위원 선거 본선에선 최종 5명이 추려진다.

다만 누가 당선되더라도 이재명 일극체제는 명약관화다. 본선에 오른 8명은 모두 친명계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후보군 중 선수가 가장 높은 4선 김민석 의원은 이재명 체제에서 정책위의장과 4·10 총선상황실장을 맡았다. 이재명 체제에서 당직을 맡은 재선 강선우·김병주·민형배·한준호 의원과 이번 총선에서 공천장을 딴 3선 전현희 의원과 원외 정봉주 전 의원도 친명계로 꼽힌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고 평가되는 3선 이언주 의원도 이 전 대표의 제안으로 민주당에 복당했다.

당 안팎에선 최고위원 선거에서 노선과 가치가 사라졌다고 지적한다. 1기 이재명 지도부에 유일한 비명계로 진입한 고민정 의원은 다양한 안건에 이견을 표출하며 당내 다양성 비판을 어느 정도 상쇄하는 역할을 해왔다. 4·10 총선 공천 과정에서는 ‘친명횡재 비명횡사’에 반발해 당직을 사퇴했다가 지도부 만류로 복귀하기도 했다.

친명 일색 최고위원 진용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이재명 전 대표가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하면 화룡점정을 찍게 된다. 김두관 전 의원과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 등이 도전장을 던졌지만, 이 전 대표 아성을 위협하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대부분이다.

이번 총선에서 친명계는 친노·친문계를 제치고 대약진하며 민주당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 전 대표의 잠재적인 대항마로 꼽힌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전 의원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공천에서 고배를 마셨다.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다른 비명계 의원들도 대거 공천에서 탈락했기에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그럼에도 이 전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이재명 지키기’를 공약한 데 대해 “다 친국민, 친민주당을 그렇게 표현한 걸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하면 1기 이재명 체제에서 지적됐던 민주당 외연 확장 한계론이 똑같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당에 이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더욱 위축·고립되면서 중도층과는 더 멀어질 것이란 걱정도 많아지고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이 전 대표의 연임 반대가 더 높은 여론조사와 관련 “이 전 대표의 민주당에 대한 장악이 도를 넘을 정도로 과도하다고 보는 것”이라면서 “그만큼 이 전 대표에 대한 거부감도 많이 있다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머니s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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