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설 기자 = 119에 신고자 휴대전화로 출동 정보를 알려주는 ‘119이음콜’ 제도가 시행 약 1년 7개월 만인 지난달 말 종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은 119이음콜 시행 이후 신고자의 통화응답률이 높아진 만큼 언제든 재추진하고 싶단 입장이지만, SK텔레콤 측은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15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119이음콜은 지난달 26일 자로 사업이 종료됐다. 119이음콜은 화재·구조·구급 등으로 출동하는 소방차량의 소속을 신고자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해 주는 서비스다.
특히 소방대원이 정확한 현장 정보 파악을 위해 119 신고자에게 전화할 경우, 신고자가 출동 중인 소방차량 소속을 미리 파악할 수 있어 통화실패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기존에는 신고자가 다급한 상황에서 모르는 전화번호를 보고 받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2022년 3월 인천소방본부가 SK텔레콤(017670)과 시범 운영한 뒤 전화응답률이 높아지는 등 효과를 보자 같은 해 11월 전국 소방본부에 확대됐다. SK텔레콤 가입자는 스마트폰에 기본 설치된 ‘T전화’ 앱으로 다른 승인 절차 없이 바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했고, 타 통신사 및 아이폰 사용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T전화 앱을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었다.
인천소방본부는 119 이음콜 서비스로 지난해 3월 행안부가 전국 243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자체 혁신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각 소방서에서 업무용 번호가 바뀔 때마다 문제가 발생했다. 전국 소방서에서 업무자의 번호가 바뀔 때마다 자동이 아닌 수동으로 일일이 취합해 SK텔레콤에 전달하다 보니 반영 속도가 늦거나 누락되는 경우가 생겼다. 일반 번호가 119이음콜 안내번호로 표시돼 소방서와 SK텔레콤 측에 적지 않은 민원이 발생한 것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이음콜 서비스는 수동 업데이트 방식을 보완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들 수 있다면 협의를 해보자 하고 최근 사업이 종료됐다”며 “이음콜 덕분에 통화실패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언제든 재추진하고 싶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달 T전화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서비스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일부 기능을 재정비했고, 119 이음콜은 연내 재개할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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