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 폴드·플립6 핵심 키워드로 생성형 AI 기능 부상
애플도 전략 발표 후 9월 출시 예정 아이폰16에 이목 쏠려
인공지능(AI)이 반도체를 넘어 스마트폰 수요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이면서 AI가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3.56%(2900원·8만1500→8만4400원) 상승했다. 미국 대형 기술주들의 급락 영향으로 12일 증시에서 크게 하락(-3.65%·3200원)한 것을 감안하면 견조한 오름세를 유지한 셈이다.
지난 5일 2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긍정적인 수치가 나온데다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새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플립6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AI로 ‘실시간 통역’이 가장 주목받는 기능이었다.
AI를 활용해 사용자와 상대방이 실시간으로 번역된 텍스트를 전면 메인 디스플레이와 후면 커버 디스플레이를 통해 각각 동시에 확인하며 대화할 수 있도록 했고 통화나 메시지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을 통해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했다.
카메라 기능에서도 인물 사진을 3D 캐릭터와 수채화 등 다양한 스타일로 바꿔주는 ‘인물 사진 스튜디오’ 등 다양한 생성형 AI 기능이 탑재됐다.
이들 신제품은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S24에 이어 두 번째 AI 스마트폰이 됐다. 갤럭시S24에는 실시간 통역, 텍스트 요약, 사진 편집, AI 검색 등 ‘갤럭시 AI’ 기능을 처음 탑재했고 이전 모델들에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갤럭시 AI기능을 탑재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에 AI가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그동안 AI 열풍과 관련 서비스 확대로 인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고용량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는 주력인 반도체 부문에서 AI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했지만 올 들어 잇달아 AI 폰의 등장으로 스마트폰에서도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도 지난달 10일(현지시간) 개최된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자사의 기기에 탑재할 AI 전략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등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이 달 들어 지난 12일(현지시간)까지 9.46%(210.62→230.54달러)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시가총액에서도 3조5351억달러(12일 종가 기준)로 마이크로소프트(3조3709억달러)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애플은 WWDC24를 통해 AI 서비스 전략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던 AI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 전략은 아이폰 등 애플의 기기에 저장된 개인정보 등을 읽고 분석한 뒤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별해 답변을 제시하는 등 개인화된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자체 개발한 LLM(대규모언어모델) 대신에 외부 파트너로 오픈AI를 채택하고 올해 말 최신형 챗GPT-4o(포오)를 애플 음성비서 ‘시리’에 통합하기로 하는 등 AI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AI 기능 중 일부는 오는 9월 공개 예정인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6 시리즈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교체 수요 증가에 관심이 쏠린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개발자 컨퍼런스 이후로 AI 관련 기대감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 시가총액 레벨업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애플의 서플라이체인(공급망업체)들에 대한 투자전략에도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