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검색장비 원스톱 서비스 제공
항공보안 기술자립화 기여
법적 인증·기술 고도화 지원
첨단장비 개발…국제 협력 강화
최근 세계는 급변하는 물결 속에 다양한 생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중립, 디지털 첨단 기술을 접목한 4차 산업혁명 등 저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공공기관 역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데일리안이 기획한 [D:로그인]은 공공기관의 신사업을 조명하고 이를 통한 한국경제 선순환을 끌어내고자 마련했습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 거치는 [로그인]처럼 공공기관이 다시 한국경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국토교통부 연구개발사업으로 수행된 항공보안장비 성능인증제 추진을 위한 ‘시험인증기술 개발 사업’ 추진기관이다.
보안검색은 공항, 철도, 항만 등 국가 중요시설에 있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테러리즘, 무기 반입, 마약 유통 등 다양한 범죄 위협으로 사전에 이를 차단할 수 있는 보안검색장비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2029년 세계 공공분야 보안검색장비 산업의 시장규모는 약 2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선진국들은 해당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기술 역량의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국내 공항에 사용되는 보안검색장비의 성능을 보장하고 외산 의존도 탈피를 위해 항공보안장비 성능인증제를 시작했다. KTL은 제도 안착에 필요한 항공보안장비 시험 인프라인 항공보안장비 시험인증센터(센터)를 충남 서천군 내에 2023년 9월에 준공해 10월부터 정상 운영을 개시했다.
센터는 총 사업비 236억원을 들여 1만3297㎡(4029평) 부지에 연면적 3761㎡(1137평), 지하 1층, 지상 2층의 규모로 항공보안장비 성능인증과 성능검사 기준에 따라 시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항공보안장비 전문 시험평가시설이다.
센터 내에는 보안검색장비의 시험평가·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연구장비 22대, 시험장비 14대, 화학분석장비 6대, 수하물 표준시료 5301개, 테스트킷 31개 등 약 59억원 규모 장비를 신규 구축했다. KTL 기존 투자 장비로 신뢰성평가용 시험장비 61대를 이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보안검색장비 원스톱 서비스 제공…항공보안 기술자립화 기여
센터는 우리기업에게 보안검색장비에 대한 원스톱(One-stop) 서비스 제공해 기업 경쟁력 제고 및 항공보안 기술자립화에 기여한다. 항공보안장비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시설이 국내에 전무해 우리 기업들은 해외기관에 의존해왔다. 이로인해 운송비, 해외 체류비 등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센터를 통해 국내시험이 가능해지면서 제품 개발 및 인증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대폭 절감됐다. 시험평가 소요시간은 엑스선검색장비의 경우 6개월에서 3개월로, 폭발물흔적탐지 3개월에서 1개월로 줄어들고 시험평가 비용은 총 인증 비용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져 우리 기업 경쟁력 제고와 기술 자립화에 이바지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금까지 국내 항공보안장비 수요 기관들은 미국, 유럽, 중국 등 성능인증을 받은 외국산 장비를 수입해 사용했다. 이 때문에 장비 성능 수준 등을 해외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유지·보수 관리에도 많은 비효율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제는 센터를 통해 국내 보안검색 여건에 맞는 보안검색장비 생산·보급을 촉진해 외산 의존도를 경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외화 유출 방지와 국가 안전 확보에 일조하고 보안검색장비 유지·보수(AS) 등 관리 효율성 및 신뢰를 향상시키고 있다.
법적 인증·기술 고도화·첨단장비 개발 지원…국제 협력 강화
센터에서는 ▲법적 인증 업무 ▲기술 고도화 및 첨단장비 개발 지원 ▲국내·외 인증시험 지원 및 컨설팅 ▲국제 협력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센터는 항공, 철도, 항만 보안검색장비 시험기관으로 지정됐다. 보안검색장비에 대한 성능평가(기능, 성능, 운용성 등을 평가)와 성능검사(기존에 운영되는 장비의 내구연한을 연장하기 위한 검사)를 담당한다. 시험대상 장비는 엑스선검색장비, 폭발물탐지장비, 휴대용 금속탐지장비 등 총 8종이다.
시험기관 지정 이래 현재까지 성능평가는 8건 수행했다. 그 중 폭발물흔적탐지장비(국내 1호)와 엑스선검색장비(국내 2호)가 성능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장비의 내구연한 연장을 위한 성능검사는 376건 수행하면서 보안검색장비의 지속적인 성능 유지 및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보안장비 산업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되면서 스마트 보안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에 보안검색 이미지 분석, 안면 인식 등 빠르고 효율적인 보안 검색 기술에 대한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센터는 성장이 유망한 보안검색 기술 개발 및 사업화 지원을 위해 AI 기술 융합 보안검색 시스템에 대한 시험평가 연구개발(R&D)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에스에스티랩에서 개발한 장비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제1여객터미널에 운영 중인 테스트베드(Test bed)의 시험평가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시험평가에 사용된 장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 최고 등급인 유럽민간항공위원회(ECAC)의 EDSCB(휴대 수하물 폭발물탐지시스템) C3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이처럼 첨단 보안검색 기술의 개발과 실증을 주도하며 선진국 수준의 보안검색기술 확보와 국내 보안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보안검색장비 8종 이외에 대테러 및 치안분야 관련 장비들의 시험평가 기술 연구도 진행 중이다. 센터는 이미 대테러 경찰장비 8종에 대한 신뢰성 평가 기준 수립, X-Ray 빅데이터 구축을 통한 대응 기술 개발, 보안검색용 AI 학습 데이터 구축, 마약탐지기술에 대한 검증방법 등 보안·치안·안전 분야에 대한 연구 개발, 폭 넓은 기술 지원과 더불어 관련 산업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기업 지원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과 제품 신뢰성 향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신뢰성바우처사업과 융합혁신지원단 사업을 통해 기업들의 기술혁신 및 애로사항 해결을 돕고 있다. 올해 신뢰성바우처사업에 선정된 보안 관련 3개 기업(에이리스, 딥노이드, 디엑스지)에 대해 신뢰성 기술 컨설팅과 시험평가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22년 4월, 제10차 한-미 항공보안 협력회의에서 국토교통부는 미국 교통보안청(TSA)과 ‘폭발물·무기 등을 탐지하는 항공보안장비에 대한 성능인증’에 대한 공동의향서(JSol)을 체결했다.
올해 3월에는 한-미 상호인정 공동의향서(JSoI)가 2026년 4월까지 2년 연장됨에 따라 양국 간 기술정보 및 인력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폭발물탐지 관련 탐지물질 목록, 시험기준 및 방법 등과 같은 기술분야 교류에 참여하고 있다. KTL-미국 TSL(Transportation Security Laboratory) 간 기술인력 파견 및 교환 운영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양국 간 기술 정보 공유와 상호 이해를 높이고, 전문가 교류를 활성화하여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과 보안 및 치안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상우 항공국방신뢰성센터장 “시험인증 역량 지속 강화…국내 보안검색 기술 세계 최고 수준으로 ”
유상우 KTL 항공국방신뢰성센터장은 “KTL 항공보안장비 시험인증센터는 국내 최초의 보안, 안전, 치안 전문 시험연구 센터”라며 “센터의 시험인증 역량을 지속 강화해 국내 보안검색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보안검색 기술 수준을 높이려면 국내 관련 기업들의 성장해야 한다”며 “관련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하여 기술개발부터 인증, 실용화 등 전주기 걸쳐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KTL항공보안장비 시험인증센터는 국내 보안 산업 클러스터의 중심”이라며 “서천지역을 중심으로 보안산업을 육성하고 지역 활성화도 함께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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