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결과를 소화하며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다우지수가 4만선을 다시 돌파했습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2% 오른 4만90을 기록했습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55% 오른 5615.35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63% 상승한 1만8398.4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시장은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는 변동성이 큰 식품, 에너지, 무역서비스를 제외한 도매물가는 전년동월대비 보합이었습니다.
은행주들은 이날 실적 부진에 낙폭이 컸습니다. 웰스파고는 이날 순이자 마진이 9% 감소했다고 보고하면서 주가가 6% 하락했고요. 세계최대은행인 JP모건 체이스도 2분기 실적은 월가 예상을 뛰어넘었지만 이날 주가는 1.21% 떨어졌고, 씨티그룹도 1.8% 밀렸습니다.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엔비디아가 1.44%, 테슬라가 2.99%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고 애플도 1.3% 올랐습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A는 각각 0.25%, 0.27%, 메타는 2% 넘게 하락했습니다.
◇ 유럽증시는 불안했던 유럽 정치권 영향을 벗어나며 상승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날보다 1.15% 상승한 1만8748.18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27% 오른 7724.32에 마감했습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도 0.36% 올라 8252.91로 장을 마쳤습니다.
주초 프랑스와 영국 총선 결과에 출렁였던 유럽 증시는 미국의 각종 경제 지표들이 공개되면서 반등했습니다. 프랑스는 이번 총선에서 깜짝 1등을 차지한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PF)은 차기 총리 후보를 누구로 할지를 놓고 치열한 내부 격론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정치권에 극좌와 극우를 제외한 모든 주류 세력이 함께하는 대연정을 전략적 카드로 내놓았습니다.
종목 가운데 스웨덴의 기술 솔루션 업체인 애드테크가 다음 분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전반적인 고객 활동이 높은 수준에서 안정적이라고 밝힌 이후 12.3% 급등했습니다. 노르웨이항공은 항공권 수요가 약간 줄었음에도 시장 전망을 웃도는 2분기 수익을 기록했다고 공개하면서 6.1% 상승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12일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였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2.45% 하락한 4만1190.68에 마감했습니다.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던 일본 닛케이 지수는 나흘 만에 하락했습니다.
반도체 관련주가 줄줄이 하락하면서 전체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반테스트가 각각 6.17%와 5.56% 급락했습니다. 영국 반도체 스타트업 그래프코어를 인수했다고 밝힌 소프트뱅크그룹은 4.40% 밀렸습니다. 161엔대에서 움직이던 달러 대비 엔 환율이 일본 외환당국의 실개입으로 추정되는 엔화 매수에 레벨을 낮춘 점이 수출주에 부담이 됐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03% 상승한 2971.30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는 달러 기준 중국의 6월 수출이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장 예상치와 전월치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6월 수입은 전년보다 2.3% 줄었습니다. 수출 증가는 증시에 호재지만 수입 감소가 내수 부진으로 해석됐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날보다 2.50% 상승한 1만8277.61에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1.94% 내린 2만3916.93에 장을 마쳤습니다. 대만증시에서는 주요 종목 가운데 TSMC와 폭스콘이 각각 4% 대 급락했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 보겠습니다. 엑셀세라퓨틱스가 신규 상장합니다.
일본 증시는 휴장입니다.
미국 기업 중 골드만삭스와 블랙록 등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유로존에서는 5월 산업생산이, 중국에서는 6월 산업생산과 2분기 GDP가 발표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이번 주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를 제외한 우량주와 소형주들의 강세 여부가 주목됩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점은 국내 증시의 반등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며 “장 중 중국 2분기 성장률과 3중 전회 이벤트에 주목, 이는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900선 중반대까지 레벨업되는 과정에서 기술적 조정은 감안해야 한다”며 “특히, 6월 CPI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국 나스닥이 급락함에 따라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가 3% 이상 크게 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인데요. 이는 나스닥 급락이 주식시장 전반의 약세 반전이 아닌 순환매 장세가 시작되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란 분석입니다. 즉, 과열 부담이 높은 종목들이 쉬는 가운데 장기 소외주들의 가격갭 축소 차원에서 반등이 당분간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기술적 조정은 2800선 전후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증시 순환매 흐름, 채권 금리 레벨다운 등을 감안할 때 대표적인 소외주이자 성장주인 2차전지, 인터넷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반도체 업종도 변동폭에 따라 단기 트레이딩 여지가 높아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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