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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으로 SK온 영구채 사들인 증권사들… “SK에 줄 대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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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챗GPT 달리3
일러스트=챗GPT 달리3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국내 증권사들이 SK그룹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계열사 통폐합, 투자 유치, 지분 매각, 기업공개 등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 증권사 입장에서 거래 주선, 자문 등을 맡아 돈을 벌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최근 적자 수렁에 빠진 SK온에 증권사들이 대거 돈을 빌려준 것도 다음 딜 전에 열린 일종의 ‘충성도 테스트’였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언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사업 전반적인 재조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배터리·바이오로 대표되는 핵심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비주력 사업에는 힘을 뺀다는 구상이다. ‘버릴 건 버리고 가겠다’는 기조로 자회사 매각도 수시로 검토하고 있다.

계열사가 많은 만큼 정리할 것도, 수술도 대대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SK그룹은 지주사인 SK를 중심으로 SK이노베이션, SK스퀘어, SKC, SK디스커버리 등 4개의 중간 지주회사가 여러 자회사를 갖고 있는 구조다. 최근엔 SK네트웍스도 각 사업부문을 분할해 새로운 중간지주로 올라서기로 했다. SK그룹은 5월 공정위 발표 기준 계열사만 219개에 달해 국내 대기업 집단 중 계열사가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힌다.

증권사들 입장에서 SK그룹의 재정비 계획은 ‘큰 장’에 해당한다. SK그룹 내 계열사 매각, 인수·합병 등에서 자문, 주관 업무를 맡아 수수료를 챙길 수 있어서다. 회계법인, 로펌도 인수·합병 자문을 제공하지만, 증권사는 직접 돈을 투입해 이해관계를 더 끈끈하게 만들 수 있다.

주목도가 높은 사안으로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안이 있다. 이어 반도체·ICT 투자사 역할을 맡고 있는 SK스퀘어에서 주력 사업인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여러 자회사를 매물로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을 준비하다가 엎어진 원스토어,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도 지분 정리가 필요해 귀추가 주목된다.

주관 경쟁도 치열하다. 올해 상반기 회사채를 가장 많이 발행한 그룹도 SK였다. 중장기적으로 SK에코플랜트, SK온 등의 기업공개도 예정됐다. 증권사는 회사채 발행, 주식 상장을 주관하며 발행된 금액에 비례해 수수료를 받는데 증권사 간 발행 업무 능력, 발행비용에는 큰 차이가 없다. 결국 네트워크가 경쟁력인 셈이다.

SK온이 첫 발행한 영구채에 증권사들이 대거 투자한 배경에도 돈독한 관계 맺기가 자리 잡고 있다.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SK온은 지난달 25일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채를 5000억원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부채비율도 낮췄다. 해당 영구채는 국내 증권사들이 모두 나눠 가져갔다.

우선 한국투자증권(키스이제이제칠차 포함)이 2550억원을 인수해 가장 많이 가져갔다. 이어 NH투자증권(900억원), 삼성증권(600억원), KB증권(500억원), 신한투자증권(300억원), SK증권(150억원)순이었다. 표면 이자율 6.42%로 신용 등급 대비 유망한 투자처가 아니었던 점을 고려하면 파트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 깔기’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단순 중개가 아니라 자기자본으로 영구채를 인수한 점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 보통 증권사가 채권을 인수하면, 보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일정 기간 내 다른 기관에 물량을 팔곤 한다. 그러나 채권자가 많아지면 상환 요청이 까다로워지니 증권사 자기자본으로 인수해달라는 SK온 측의 요청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난도 높은 물량을 제일 많이 떠안은 대가로 한국투자증권이 하반기 SK그룹발 딜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번 영구채 이전에도 프리IPO 등을 통해 이미 투자한 금액이 상당하다. 2022년 한투PE는 다른 재무적 투자자들과 한투PE 컨소시엄을 구성해 SK온 프리IPO에서 1조3200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의 친분이 깊어 과감한 투자가 계속된 것이란 의견도 있다. 현재 최 회장은 총수익스와프(TRS) 거래를 통해 SK실트론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두고 공정거래위원회와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이때 TRS 거래를 주선하고 자문을 제공한 것도 한국투자증권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부분의 SK그룹 계열사 상장 때도 주관사로 참여했다.

SK그룹도 이런 분위기를 파악하고 자금 조달 협상을 이어 나가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증권사 먹거리는 SK그룹에 달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자금 조달도 계속해야 하고, 구조조정, 매각, 상장 등 떨어질 게 많아 다들 집중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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