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갈수록 느는 대주주 국외 전출…”상속세 개편해야”

서울경제 조회수  

상속·증여세 부담에 해외로 나가는 상장사 대주주가 최근 5년 새 2배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0년 이상 바뀌지 않은 상속세 개편을 서두르지 않으면 이 같은 엑소더스가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국세청의 국외전출세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외전출세를 신고한 인원은 총 26명(92억 8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국외전출세는 대주주가 해외로 이주할 때 국내에 보유한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간주하고 세금을 매기는 제도다. 코스피는 지분율 1% 또는 50억 원, 코스닥 주식은 2%나 50억 원을 보유한 이들에게 적용한다. 세무 업계에서는 고액자산가가 이민을 가는 경우에 부과하는 만큼 상속세 부담에 따른 국내 이탈 현황을 간접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도구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외전출세 신고 인원은 해당 세제가 첫 시행된 2018년(13명)과 비교해 2배 증가했다. 2019년 28명으로 급증했던 신고 인원은 코로나19 직격탄에 2020년 11명으로 쪼그라들었지만 2021년 18명, 2022년 24명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세 부담과 거주 여건 불만에 한국을 떠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영국의 투자 이민 컨설팅 업체 헨리앤드파트너스는 올해 한국의 고액 순자산 보유자 순유출을 1200명으로 예상했다. 중국(1만 5200명)과 영국(9500명), 인도(4300명)에 이은 4위다.

갈수록 느는 대주주 국외 전출…'상속세 개편해야'

세무사 A 씨는 최근 해외 이주를 원하는 부자들을 대상으로 절세 컨설팅을 확대하고 있다. 상속·증여세를 아끼기 위해 이민을 고민하는 고액 자산가가 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A 씨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 절세 목적의 국외 전출자가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한국의 상증세 부담이 세계적으로 큰 수준이라는 점과 맥을 같이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의 상속세 최고세율은 5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는 일본(55%) 다음으로 높다. 다른 나라에 비해 공제도 적다. 미국은 상속세 면세 한도가 1361만 달러(약 187억 원)에 달하나 한국은 일괄·배우자 공제를 합치면 10억 원에 불과하다. 배우자 상속분이 많으면 30억 원까지 면세할 수 있지만 일본의 경우 상속 재산의 절반까지도 배우자 공제가 가능해 한국보다 자산가에 적용되는 절세 혜택이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증세법에서는 사망자가 비거주자(해외에 거주하는 사람)인 경우 국내에 있는 상속 재산에만 세금을 물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민자가 한국에 있는 재산을 해외로 옮겼을 때는 국내 세법으로 세금을 매길 방법이 없다.

관련 통계를 보면 코로나19 이후 억눌려 있던 해외 이주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세청에 따르면 국외전출세 신고 인원은 2018년 13명에서 2023년 26명으로 늘었다. 해외 이주비가 10만 달러(약 1억 3000억 원)를 초과하는 경우 세무서에 내야 하는 ‘해외 이주비 자금 출처 확인서’ 발급 건수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1~6월 총 266건이 발급돼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지난해(449건) 건수를 10% 이상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 및 유산취득세 체제로의 전환, 공제 한도 상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오문성 한양여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상증세는 한국의 부자들이 해외로 떠나게 하는 대표적인 세목”이라며 “부자들의 국부 유출을 막는 측면에서도 상증세 개편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서울경제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경제] 랭킹 뉴스

  • 올림픽 맛있게 응원하자…집관족 취향저격 ‘올림픽 에디션’
  •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3.7%...1년 11개월 만에 최고점 찍었다
  • 질병청 '성인 패혈증 초기치료지침' 첫 발간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8월 극장가 '재개봉 러시'…인생영화 다시 스크린으로

[경제] 공감 뉴스

  • 케이뱅크, MY체크카드 90만장 넘었다..."인뱅 유일 K 패스 기능 탑재"
  • 삼정KPMG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에 슬립테크 부상”
  • ‘나는 솔로’ 21기 최종 선택 대반전…순자, 영철 직진에도 선택 포기
  • "‘용인 스마일 보이’ 우상혁이 웃었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응원'하고 '격려'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 NH농협은행, 농촌 학생들과 '초록사다리 여름캠프' 개최

당신을 위한 인기글

  • “경찰을 호구로 보는 이유?” 음주 단속 정보 앱이 음주운전자를 돕는다
  •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뭐하는 짓?” 신호위반하고 경찰차까지 들이받은 50대
  • “제네시스 사려다 벤츠 매장으로 발길 돌리는 이유” 티맵까지 갖춰 인기 폭발
  • “공무원이니까 한 번만 봐줘” 음주운전한 공무원의 뻔뻔한 읍소
  • “정부, 전기차 무조건 강제?” 아이들 타는 ‘이 차’, 결국 정부도 물러났다!
  • 박정민, “블랙핑크 지수가 ‘오빠’라고 불러” 검소한 그의 자동차 모닝까지
  • “오토바이 범칙금 290만원!” 이제 과속하면 지갑 수십 배 더 뜯긴다!
  • “얼마나 죽어야 그만 할래?” 중앙선 침범한 음주운전자, 또 사람 죽였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인터뷰③] 유연석 "반려견 리타 '지거전'으로 연기 데뷔, 엉덩이만 나와 속상해"

    연예 

  • 2
    [김희연의 내가 브랜드다] 겨울색 그레이를 멋지게 입는 법

    뉴스 

  • 3
    "작년 재고 털고 가나 보네"…실내 깔끔한 이 차량, 무엇?

    뉴스 

  • 4
    마이크로소프트(MSFT.O), 30억 달러 인도 AI 투자 약속

    뉴스 

  • 5
    트럼프, 미국 데이터 센터에 200억 달러 투자 발표

    뉴스 

[경제] 인기 뉴스

  • 올림픽 맛있게 응원하자…집관족 취향저격 ‘올림픽 에디션’
  •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3.7%...1년 11개월 만에 최고점 찍었다
  • 질병청 '성인 패혈증 초기치료지침' 첫 발간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8월 극장가 '재개봉 러시'…인생영화 다시 스크린으로

지금 뜨는 뉴스

  • 1
    "내란죄 없이 탄핵소추 의결 불가능, 재의결 필요…헌재도 충분히 심리할 듯" [법조계에 물어보니 601]

    뉴스 

  • 2
    “저 어린 친구한테 뭘 저렇게 바라지, 깜놀” 이종범도 인정한 제2의 이종범…김도영은 이제 스물 둘

    스포츠 

  • 3
    "트레이드 없다" 못 박아놓고…럭스 팔아버린 LAD의 '변덕', 김혜성도 주전 2루수 장담 못한다

    스포츠 

  • 4
    ‘자유민주주의’로 ‘민주주의’ 누르려는 강박증

    뉴스 

  • 5
    내년 45조원 시장 깨운다...CES서 꾸준히 주목받는 '이 기술'

    뉴스 

[경제] 추천 뉴스

  • 케이뱅크, MY체크카드 90만장 넘었다..."인뱅 유일 K 패스 기능 탑재"
  • 삼정KPMG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에 슬립테크 부상”
  • ‘나는 솔로’ 21기 최종 선택 대반전…순자, 영철 직진에도 선택 포기
  • "‘용인 스마일 보이’ 우상혁이 웃었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응원'하고 '격려'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 NH농협은행, 농촌 학생들과 '초록사다리 여름캠프' 개최

당신을 위한 인기글

  • “경찰을 호구로 보는 이유?” 음주 단속 정보 앱이 음주운전자를 돕는다
  •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뭐하는 짓?” 신호위반하고 경찰차까지 들이받은 50대
  • “제네시스 사려다 벤츠 매장으로 발길 돌리는 이유” 티맵까지 갖춰 인기 폭발
  • “공무원이니까 한 번만 봐줘” 음주운전한 공무원의 뻔뻔한 읍소
  • “정부, 전기차 무조건 강제?” 아이들 타는 ‘이 차’, 결국 정부도 물러났다!
  • 박정민, “블랙핑크 지수가 ‘오빠’라고 불러” 검소한 그의 자동차 모닝까지
  • “오토바이 범칙금 290만원!” 이제 과속하면 지갑 수십 배 더 뜯긴다!
  • “얼마나 죽어야 그만 할래?” 중앙선 침범한 음주운전자, 또 사람 죽였다

추천 뉴스

  • 1
    [인터뷰③] 유연석 "반려견 리타 '지거전'으로 연기 데뷔, 엉덩이만 나와 속상해"

    연예 

  • 2
    [김희연의 내가 브랜드다] 겨울색 그레이를 멋지게 입는 법

    뉴스 

  • 3
    "작년 재고 털고 가나 보네"…실내 깔끔한 이 차량, 무엇?

    뉴스 

  • 4
    마이크로소프트(MSFT.O), 30억 달러 인도 AI 투자 약속

    뉴스 

  • 5
    트럼프, 미국 데이터 센터에 200억 달러 투자 발표

    뉴스 

지금 뜨는 뉴스

  • 1
    "내란죄 없이 탄핵소추 의결 불가능, 재의결 필요…헌재도 충분히 심리할 듯" [법조계에 물어보니 601]

    뉴스 

  • 2
    “저 어린 친구한테 뭘 저렇게 바라지, 깜놀” 이종범도 인정한 제2의 이종범…김도영은 이제 스물 둘

    스포츠 

  • 3
    "트레이드 없다" 못 박아놓고…럭스 팔아버린 LAD의 '변덕', 김혜성도 주전 2루수 장담 못한다

    스포츠 

  • 4
    ‘자유민주주의’로 ‘민주주의’ 누르려는 강박증

    뉴스 

  • 5
    내년 45조원 시장 깨운다...CES서 꾸준히 주목받는 '이 기술'

    뉴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