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부채 규모 125조8654억…역대 분기 최대
카드사, 카드론ㆍ현금서비스 등 대출성 자산 늘려
자금 수요가 늘며 차입부채↑
카드업계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차입금 부채 규모도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이자비용도 급증하며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의 차입부채 규모는 125조8654억 원으로 전년 동기(122조6313억 원) 대비 3조 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별 역대 최대 규모다.
카드사 중 차입금 부채 규모가 가장 많이 확대된 곳은 현대카드(18조6073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9.24% 올랐다. 이어 △롯데카드 7.88% △우리카드 3.29% △국민카드 3.25% △하나카드 2.76% △신한카드 1.36% 순이었다. 삼성카드는 카드사 중 유일하게 차입금 부채 규모가 7.39% 줄었다.
카드사의 차입금 부채가 증가한 이유는 업황 부진이 심화되며 카드론, 현금서비스, 할부금융 등 영업 자산을 늘리는 등 외형 성장에 방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차입부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5월 기준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40조5186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단기카드대출인 현금서비스 잔액도 6조6753억 원으로 1000억 원 증가했다.
문제는 카드사들이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도 늘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카드사의 단기차입금은 5조35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0% 증가했다. 회사 운영을 위해 받은 급전 대출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금리 상승기와 겹쳐 카드사 이자 부담도 크게 늘었다. 1분기 7개 카드사의 이자비용은 역대 최대 규모인 1조6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조달비용 상승세도 현재진행형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금리 하향 안정화 전망이 우세하지만, 현재까지는 조달비용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수준에서 시중금리가 정체된다면 조달금리 차이가 2027년은 돼야 해소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수익성 악화로 인해 카드사의 자산건전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드사의 1분기 기준 1개월 이상 연체금액 규모는 2조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0억 원 증가했고, 평균 연체율도 1.84%로 전년 동기 대비 0.39% 올랐다.
카드사 관계자는 “자동차할부금융 확대 등 영업 자산 확대로 인해 자금 수요가 늘며 차입금 부채가 증가했다”며 “이자비용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과도한 확대는 지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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