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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기업 9곳 중 지분을 확대한 기업은 3곳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 또는 예고한 기업은 KB금융(105560)·키움증권(039490)·에프앤가이드(064850) 등 9곳이다. 이중 국민연금이 밸류업 공시 이후 지분을 확대한 곳은 KB금융·키움증권·DB하이텍(000990) 세 곳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키움증권의 주식 1만 480주(0.04%), KB금융 12만 5651주(0.03%)를 매수했으며 지난달 19일과 25일 DB하이텍의 주식을 각각 46만 4934주(1.04%), 44만 5177주(1%)를 매수했다.
밸류업을 공시한 기업 중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키움증권(11.6%), KB금융(8.3%), DB하이텍(8.2%), HK이노엔(195940)(8%), 우리금융지주(316140)(6.3%), 메리츠금융지주(6.7%) 등이다. 상장사의 지분을 10% 초과해 보유한 경우에는 단 한 주라도 변동이 있을 경우, 5% 이상 보유한 경우에는 1% 이상 변동이 있을 때 5일 이내 공시해야 한다.
국민연금은 밸류업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동의하며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경우 자본 투입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석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은 지난 3월 “밸류업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찬성한다”며 “아직 구체적인 부분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민연금 방향성과 일치한다고 판단하면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국민연금의 역할이 주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공적연금(GPIF)은 일본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시작한 2014년부터 일본 주식 비중을 12%에서 25%로 늘렸다. GPIF 측은 기금 운용의 방향을 정부 정책에 발 맞춰 설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일본 주식 비중 확대가 기업 가치 제고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국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자본이 많이 유입돼야 한다”며 “국민연금이 국내 비중을 축소하는 상황에서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관점에서 연기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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