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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NH투자·삼성·키움증권 등 상장 증권사가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도는 전망이다. 1분기 실적 발표 후 업계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해외대체투자 손실 가능성과 그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 등을 이유로 어두운 2분기 실적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1분기 호실적 배경이었던 ‘브로커리지’가 2분기에도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시장금리 하락으로 채권 등 운용수익 개선도 유력한 상황이다. 작년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2분기 추가 비용 반영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물론 부동산PF 변수는 사라지지 않았다. 정부의 부동산PF 정상화 방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시기가 3분기인 만큼, 하반기 충당금 추가적립이나 평가손실 발생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 합은 7453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6084억원) 대비 22.5%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별로 보면 키움증권이 18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도 34%가량 늘어난 2031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또 미래에셋증권은 1655억원으로 17.5%, NH투자증권의 경우 1964억원으로 7.6%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브로커리지 수익이 2분기에도 양호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2분기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9375억원으로 1분기 21조4260억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반도체 기업 호재와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여기에 엔비디아발(發) 미국 주식 투자 열풍 등으로 해외 주식 거래가 늘었으며, 신용거래잔고가 20조원을 돌파하는 등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용거래(빚내서 투자)가 증가했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의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30%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도 이들이 리테일에 강점을 가진 증권사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6월 시장금리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도 긍정적이다.
시장금리 하락은 보유 채권의 가치를 올려준다. 채권평가 이익 발생 등으로 증권사의 세일즈앤트레이딩 수익 개선에 힘이 될 수 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시기 도래 등으로 거래대금 및 트레이딩 손익의 양호한 흐름세가 예상된다”며 “양호한 2분기 실적을 통해 부동산PF 우려 완화를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동산PF와 관련된 리스크는 3분기를 봐야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정부의 부동산PF 사업장 정상화 방안의 본격적인 시행이 3분기에 이뤄지기에, 추가 충당금이나 평가손실 발생 또한 3분기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부동산PF 정상화 방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3분기의 실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이후 과거의 부동산PF 주관수수료를 대체할 수 있는 수익원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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