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시장 침체 여파로 부진을 겪고 있는 베트남 전기차 기업 빈패스트가 미국 전기차·배터리 공장 개설 시기를 당초 2025년에서 2028년으로 3년 연기한다.
14일 빈패스트는 성명을 통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짓고 있는 연간 생산 용량 15만대 규모의 공장 개설을 3년 늦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연간 판매량 목표치를 종전 10만대에서 8만대로 낮췄다.
빈패스트는 주요국 거시경제 환경과 세계 전기차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더 신중한 전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미국공장 개설 연기 결정을 통해 단기간 지출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단기간 성장 목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전기차 생산 계획 조정이 성장 전략이나 목표의 변경은 아니라고 강조했으며, 미국공장 생산 용량을 애초 계획한 15만대에서 축소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2022년 3월 빈패스트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텀 카운티에 전기차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뒤, 지난해 7월 총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를 들여 착공이 돌입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최초의 전기차 제조 공장이자 빈패스트 첫 해외 공장으로 업계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기)이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면서 빈패스트의 미국공장 투자도 일시적으로 연기되기에 이르렀다.
빈패스트는 1분기 약 6억1800만달러(약 851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기저효과 등으로 올 2분기에는 차량 1만2058대를 인도, 전 분기 대비 24%, 전년 동기 대비 26% 각각 증가했다. 상반기 인도량은 총 2만1747대로 전년 동기보다 92% 급증했다.
빈패스트는 올 하반기에는 아시아 내 유통망과 미국 내 등지 딜러망 확대를 통해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빈패스트는 베트남의 대표적 대기업인 빈그룹의 팜 낫 브엉 회장이 지난 2017년 창립했으며, 2022년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로 전면 전환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