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빈이 준우승의 악몽을 떨쳐내고 타이틀 방어에도 성공했다.
장유빈은 14일 전북 군산CC에서 열린 KPGA 투어 시즌 13번째 대회 군산CC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장유빈은 2위 정한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장유빈은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지난해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했을 때 장유빈은 아마추어 초청 선수 신분이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은 장유빈은 10월 프로로 전향했다.
올 시즌 장유빈은 이전까지 11개 대회에 출전했다. 준우승 3번을 포함해 톱10에 7번 진입했다. 이 같은 꾸준한 활약에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우승의 길목에서 발목을 잡히는 아쉬움도 있었다. 직전 대회인 비즈플레이·원더클럽오픈에선 4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섰다. 하지만 2차 연장전에서 허인회에게 패하며 준우승을 했다. 당시 역전패를 당한 장유빈은 라커룸에서 펑펑 울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은 지난 대회의 아픔을 말끔히 씻어내고 프로 신분과 시즌 첫 우승, 그리고 군산CC 오픈 사상 첫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이 대회 우승으로 장유빈은 상금 1억9585만9400원을 받아 시즌 누적 상금 2위가 됐다. 제네시스 포인트는 1위를 굳건히 지켜냈고, 3년 동안의 KPGA 투어 시드도 받았다.
이날 장유빈은 공동 2위 그룹에 3타 앞선 채 최종라운드를 출발했다.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으나 파5 2번 홀에선 고전 끝에 더블 보기를 적어냈다. 3번 홀에서도 보기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내려앉았다. 8번 홀까지 3타를 잃으며 지난 대회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장유빈이 고전하는 사이 정한밀이 전반 홀을 도는 동은 2타, 김민규는 8번 홀까지 3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후 우승 싸움은 장유빈과 정한밀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장유빈은 9번 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기사회생했다. 장유빈보다 먼저 최종라운드를 출발했던 정한밀은 12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며 공동 선두가 됐다.
14번 홀에서도 1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가 됐다. 장유빈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4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승부는 16번 홀과 17번 홀에서 갈렸다. 정한밀은 17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냈다. 반면 장유빈은 16번 홀에서 투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잡아내며 타수를 2타 차로 벌렸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장유빈은 주먹을 불끈 쥐으며 우승을 기뻐했다.
경기 후 장유빈은 “상반기 간절히 원했던 우승이다. 우승의 문턲까지 가면서 아쉬운점이 많았다. 왜 우승을 못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그런 기분을 싹 날렸다”며 기뻐했다.
그러면서 장유빈은 “오늘은 준우승을 했던 다른 대회보다 초반에 안됐는데도 마음이 편했다. 전반 마지막 홀 이글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면서 “그동안 뒷심 부족이었던 것이 체력 문제였던 같다. 다음 대회까지 체력 비축과 훈련을 통해 하반기에도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3타를 줄인 정한밀은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정태양과 최승빈, 조민규 등이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최종라운드 초반 공동 선두에 올랐던 김민규는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상금 3016만원을 받은 김민규는 시즌 누적 상금 8억2244만원을 기록했다. KPGA 투어 사상 최초로 한 시즌 누적 상금 8억원을 돌파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