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돈을 갚지 못하는 차주가 늘며 저축은행에 비업무용 부동산도 쌓이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2금융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은 각각 7.42%, 5.86%를 기록 중이다. 2015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건설·부동산 기업들이 고금리 장기화와 공사비 급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여러 악재를 겪으며 돈을 갚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대출 연체로 인해 저축은행의 비업무용 부동산도 증가하고 있다. 비업무용 부동산은 직접 업무와 관계없는 부동산 자산이다. 원칙적으로 저축은행은 비업무용 부동산 취득이 불가능하지만 연체로 인한 담보권 실행 등 예외적인 상황에선 확보할 수 있다. 최근 비업무용 부동산 증가는 저축은행이 담보권을 실행한 결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곳이 올 1분기 말 기준 보유하고 있는 비업무용 토지·건물 규모는 1237억원으로 지난해 말 1177억원보다 60억원가량 늘었다. 특히 중소형 저축은행이 비업무용 부동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OSB저축은행이 비업무용 부동산을 299억원 규모 보유하면서 보유 금액 1위를 차지했고 △조흥저축은행(152억원) △스마트저축은행(115억원) △HB저축은행(98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대출을 갚지 못하는 차주들이 늘면서 저축은행이 토지 등 담보를 취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 금융당국은 경‧공매 등을 진행해 비업무용 부동산을 빠르게 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저축은행에 비업무용 부동산을 팔도록 강제하는 법이 없기에 금감원은 2015년부터 관련 행정지도를 꾸준히 해왔다. 비업무용 부동산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고 부동산 보유에 따른 불필요한 지출도 막아 자금 중개라는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매도하기 어려워 비업무용 부동산이 더 쌓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저축은행이 원하는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어 매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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